[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T 위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당분간 하위 타순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호잉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7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 4일 L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7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호잉이 최근 3경기에서 7타점을 올리며 한껏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본래 자리인 4번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KT 이강철 감독의 생각과 계획은 다르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전 브리핑에서 "호잉이 잘 해주니까 하위타선이 강해졌다는 느낌이다. 지금 잘하고 있는데 바꿀 까닭이 없다"면서 "상대 투수들이 호잉이 (과거)잘 했던 것에 대한 잔상이 남아 있을 것이다. 호잉이 약한 코스와 공을 잘 알고 있지만, 그걸 공략하지 못하고 있고 간혹 실투를 던지면 호잉이 안 놓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반기에 합류한 호잉은 초반 주로 4번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적응기를 갖느라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KT는 5번, 6번, 1번, 2번 등 타순 이곳저곳에 기용하며 가장 적절한 자리를 찾던 중 최근 7번에 고정시키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 모양새다. 편한 자리에서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감독은 "어제도 호잉이 투런홈런을 날리면서 경기가 풀렸다. 호잉이 치니까 전체 타선 분위기가 살아나고 좋은 효과가 난다"며 "동료들이 격려를 해주고, 안타를 치고 득점권에서 해주면 다 좋아한다. 수비와 주루쪽에서도 계속 잘해주고 있다. 호잉이 잘 하면 하위타선이 강해지는 것이니까 좋다"고 설명했다.
KT는 3번 강백호를 제외한 4,5번 자리는 유동적이다. 전날 유한준과 배정대가 4,5번을 쳤는데, 이날 경기엔 배정대가 4번, 문상철이 5번 지명타자로 들어섰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하위타선에 각각 중심이 되는 타자를 배치함으로써 연결 확률과 득점력을 높이려는 이 감독의 구상이 맞아 떨어지면서 타선 전체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잉은 전날까지 7번 자리에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 7타점, 4번 타순에서 타율 1할6푼3리 6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부담없는 자리가 타격감을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처럼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동시에 유지해 나간다면 4번 타순에 재배치할 필요도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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