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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10분만으로 입증한 압도적 위용"…SF 혁명 '듄', 진짜 전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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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10분만으로도 오롯이 드러낸 엄청난 위용. 전설적인 원작 소설을 영화한 '듄'이 진짜 전설로 기록될 수 있을까.

올해 전 세계 영화계를 통틀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초대형 SF블록버스터 '듄'(드니 빌뇌브 감독,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수입·배급)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마침내 첫 공개돼 "현대에 만든 예술작품"이라는 극찬과 함께 상영 후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듄'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의 장편 소설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20세기 영미권의 대표 SF 소설인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첫 출간된 1965년부터 5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의 SF 소설로 꼽히고 있는 '듄'은 귀중한 자원 스파이스를 둘러싼 우주 세력들 간의 다툼과 음모를 그린 작품. 수만년에 이르는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스타워즈', '스타트렉' 등 수많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넘어 '왕좌의 게임', '매트릭스' 등 대작 영화·시리즈물의 세계관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하지만 그 방대한 이야기와 세계관 만큼이나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수많은 시행 착오와 난항을 겪어왔다. 과거 '괴짜 감독'으로 유명한 칠레 출신의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가 무려 16시간 분량의 영화로 제작을 추진하다 무산됐고, 이후 '에일리언'을 탄생시킨 리들리 스콧에게도 제안이 갔다가 이 또한 불발됐다. 1984년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유명한 예술 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영화화 했으나 흥행과 비평적으로 모두 참패했다. 이후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듄'은 원작 소설의 엄청난 팬으로 알려진 '그을린 사랑' '콘택트' '블레이드러너 2049'의 '천재 감독'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으며 마침내 영화로 재탄생하게 됐다. 여기에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커슨, 오스카 아이작, 조쉬 브롤린,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젠데이아 콜먼, 스텔란 스카스가든, 장첸, 데이브 바티스타,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샬롯 램프링 등 이름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환상적인 캐스트를 완성했다.

또한 '듄'은 10191년 미래 시대와 사막 행성 아라키스 등 시공간의 완벽한 표현을 위해 IMAX 인증 디지털 Arri LF 카메라로 촬영된 첫 번째 작품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Arri LF는 뛰어난 화질과 심도가 깊고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는 Arri의 시그니처 프라임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다. IMAX 인증 디지털 카메라는 동급 최고 성능은 물론 IMAX 스크린에 최적화돼 감독의 창작 의도가 고스란히 담긴 영상과 음질을 관객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한다.'영상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압도적 화면은 10월 국내 개봉에 앞서 6일 진행된 IMAX 스페셜 상영회를 통해 공개된 10분 분량의 짧은 영상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삭막하면서도 신비한 아라키스 행성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아라키스에 서식하며 거대 수송선 등을 그대로 집어삼키는 400m 크기의 모래 벌레의 등장신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압도적 영상만큼이나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모든 작품에서 음악을 담당해왔던 한스 짐머는 '듄'의 작업을 위해 놀란 감독의 새 영화 '테넷'의 음악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한 만큼, 이번 영화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스페셜 상영회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도 드니 빌뇌브 감독은 한스 짐머의 음악이 이번 영화에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지 강조하기도 했다. 한스 짐머는 여러 SF 영화에서 같은 악기로 만들어 내는 비슷한 멜로디를 벗어나 사람 목소리로 구현된 새롭고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듄'은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티모시 샬라메)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