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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아연 "코로나19 자가격리→컴백연기, 꿈이었으면…친구같은 가수 되고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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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백아연이 더욱 공감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아연은 7일 오후 6시 미니 5집 '옵저브(Observ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2018년 11월 발표한 '디어 미(Dear me)' 이후 2년 10개월만에 발표하는 미니앨범이자, 8년여만의 피지컬 앨범이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일상적인 고민과 생각을 백아연 특유의 맑은 음색과 공감 유발 가사로 풀어내 힐링을 전한다.

"8년여만의 피지컬 앨범이라 데뷔 앨범만큼 소중한 앨범으로 나올 것 같다. 팬들에게도 내 스스로에게도 선물같은 앨범이 될 것 같다. 앨범 전체를 들어보시면 곡마다의 분위기는 다르지만 내가 나한테 하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을 거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나만 이런건가' 싶은 생각이 조금은 해소될 것 같다. 한마디로 '나의, 혹은 누군가의 일기장' 같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는 바쁘고 고된 일상에 지쳐 충전이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미디움 템포 곡이다. 클래시컬한 스트링 사운드와 다채로운 멜로디에 백아연의 고음으로 시작하는 후렴구의 첫 소절이 듣는 귀를 사로잡는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백아연이 작사에 참여한 다운템포 발라드곡 '그래서 요즘 생각이 많아', 경쾌한 분위기와 서정적 감성을 고루 갖춘 '외로워(WAR)' '삐뚤어질래' '환상' 등 다채로운 트랙이 담겼다.

"요즘 많이 들려오는 단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번아웃' 혹은 '슬럼프'에 빠지신 분들이 들으면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수록곡들도 모두의 삶에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노래들이다. 가사에 가장 중점을 두고 곡 하나가 갖고 있는 내용에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창법도 새롭게 도전했다. 전 앨범들은 주로 짝사랑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앨범은 '나'에게 집중해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을 노래하려 했다."

지난해 발표한 '썸타긴 뭘타' 활동에서 백아연은 "마지막 연애는 기억도 안난다. 집순이가 무슨 썸을 타냐"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개인사가 앨범의 주요 메시지에 영향을 미친걸까.

"연애사는 아직도 멈춰있는데 슬슬 다시 걸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가을이 시작되니 역시 쓸쓸한 마음이 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백아연은 7월 컴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 극장형 보이는 라디오 '온에어 스핀오프' 출연진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진행한 바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 및 PCR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왔지만, 부득이하게 자가격리를 진행하게 되며 컴백 일정이 연기됐다.

"솔직한 마음으로 처음 며칠간은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부터는 '나에게 준비 시간이 더 생긴 거다. 오히려 잘 된 일이다'라는 마음을 갖고 더 열심히 연습하고 즐기면서 보냈다."

백아연은 2011년 SBS 'K팝스타'에서 톱3로 존재감을 알린 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전속계약을 맺고 '아임 백'으로 솔로 데뷔를 알렸다. 이후 생각보다 오랜 슬럼프를 딛고 2015년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로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달콤한 빈말' '쏘쏘'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힌 그는 2019년 JYP를 떠나 이든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바쁘게 달려온 10년. 백아연은 그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발표 전 2년 정도 공백기를 겪고 슬럼프가 왔다. 그 이후 싱글 한곡이라도 녹음하는 것 자체가 소중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걸 깨닫고 힘들었던 마음이 오히려 재미있겠다는 설렘으로 바뀌었다. 10년간 많은 음반을 내진 못했지만 내 색도 찾았고 대표곡도 생겼다. 음악방송 1위를 해서 펑펑 울어보기도 하고 연말 시상식에서 상도 받고 공연도 하고 소중한 순간이 많았던, 꽤 행복했던 10년이었다."

백아연은 '옵저브'를 발표하고 팬들과 본격적인 소통에 나선다.

"이번 앨범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친구같은 수식어'를 얻고 싶다.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런 고민을 한다는 위로를 받으며 그 고민을 나와 함께 나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이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