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호세 피렐라의 공격적 주루가 패배 직전의 팀에 무승부를 안겼다.
피렐라는 12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더블헤더 1차전 좌익수 출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출전. 많은 고참급 선수들이 선발제외됐지만 피렐라는 꿋꿋하게 109번째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갔다.
피렐라의 공격적 주루는 0-2로 뒤진 2회부터 반짝했다.
선두 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피렐라는 폭투로 2루를 밟은 뒤 1사 2루에서 김호재의 유격수 땅볼 때 과감하게 3루로 뛰었다. 헤드퍼스트로 3루를 점령한 피렐라는 박승규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다. 적극적 주루플레이가 없었다면 추격의 첫 득점이 이뤄지지 못했을 장면.
3-6으로 패색이 짙었던 9회말 또 한번 피렐라의 적극적 주루플레이가 크게 빛났다.
2사 1,2루에서 피렐라는 파울홈런을 날린 끝에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원석이 친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 삼각 지점에 떴다. 2루수가 백핸드로 내민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1루주자 피렐라는 지체 없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했다. 한화가 급히 홈으로 공을 중계했지만 피렐라의 슬라이딩이 빨랐다. 6-6 동점을 만드는 순간. 홈을 쓸고 지나간 피렐라가 격하게 환호했다.
삼성은 9회 한화 공격을 막고 6대6 무승부를 지켜냈다. 1차전 3대3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 KBO 역사상 첫 더블헤더 2경기 연속 무승부가 이뤄지는 순간. 상대 허점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피렐라의 집념이 만들어낸 진기록이었다.
삼성으로선 후반기 막판 상위권 순위싸움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천금 같은 무승부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