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책을 하면 빨리 떨쳐내야 하는데…."
김혜성(22·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경기 중 아쉬움을 삼키는 일이 많아졌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키움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경쟁 끝에 김혜성에 돌아갔다.
김혜성은 지난 11일까지 822⅔이닝의 수비를 소화하면서 배정대(KT 위즈·858⅓이닝)에 이어 수비 이닝 2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25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실책 1위 불명예를 안고 있다. 2위 박성한(SSG 랜더스·19개)과도 6개나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실책수가 많다고 보고는 있다. 선수로서는 복잡하고 힘들텐데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중요한 건 대안이 없다. 수비에서 실책은 많지만, 도루를 비롯해 다른 부분에서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경험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성도 아쉬움이 컸다. 롤모델로 김하성을 꼽아왔던 만큼, 유격수 자리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김혜성은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상한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올 시즌 실책에 대해 그는 "잘하려는 마음에 조급함이 생긴 거 같다"고 돌아보며 "실책이 나온 뒤 떨쳐야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아직은 (실책을 털어내는 것이) 잘 안 돼서 잔상이 있다"고 이야기?다.
다만, 많은 수비를 소화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아직까지 괜찮은 거 같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최근 김혜성은 또 하나의 짐을 짊어졌다.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에 임명됐다. 기존 주장이었던 박병호가 자리를 내놓았고, 선수단 투표 결과 김혜성이 뽑혔다. 1999년생인 김혜성은 만 22세로 주장에 오르게 됐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이다.
김혜성은 주장이 된 뒤 달라진 점에 대해 "야구할 때에는 큰 차이가 없다. 최선을 다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같다"라며 "야구가 하기 전과 끝났을 때에는 차이점은 있는 거 같다. 알아가면서 배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참 선수들도 '어린 주장'을 위해 나섰다. 김혜성은 "(박)병호 선배님, (이)용규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또래에서는 (송)성문이 형과 친해서 이야기하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호 선배님이 자신이 알려줄 것이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해서 잘 말씀드리고 있다"라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했다.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김혜성은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 김혜성은 "타격감은 잘 모르겠다. 다만, 이겨서 좋은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혜성은 "매경기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가 뒷받침 돼야 한다. 좋은 모습 보여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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