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연투? 멀티이닝? 불러만 주시면 감사합니다."
두산 베어스의 잊혀졌던 에이스가 돌아왔다. 2년전 17승을 올렸던 '국가대표 에이스'였지만, 지금은 마당쇠를 자처한다.
이영하는 12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출전, 총 4이닝을 투구하며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KBO 통산 6번째, 2004년 유동훈(당시 KIA 타이거즈) 이후 17년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이영하는 "나갈 때마다 타이트한 상황이었다. 최대한 막아서 팀에 도움이 되잔 생각밖에 없었다"며 멋적게 웃었다.
"요즘 (홍)건희 형이나 필승조들 많이 던지고 있다. 내가 제일 안 던졌다. 1경기 던지고 나서 '2경기도 되냐?'고 물어보셨을 때 아니오 할 수 없었다. 그간 내가 해놓은 짓이 있는데, 힘들다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 불러만 주셔도 좋고 감사하다."
불펜도 생소한 이영하에게 하루 2경기 출전은 색다른 경험이다. 이영하는 "난 1회부터 불펜에 나와있다. 선발투수와 관계없이 계속 몸을 풀어두고 스트레칭을 해놓는다"면서 "트레이너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솔직히 쫓기는 상황이었다. 불펜으로 내려온 뒤론 난 그냥 지는 경기 이닝이나 먹게 될줄 알았는데, 감독님께서 한번 더 기회를 주셨다. 오늘 기분 너무 좋았다. 얼마만의 무실점인지 모르겠다. 첫 경기는 좀 긴장했고, 2경기는 공이 좋았던 거 같다. 편하게 던졌다."
이영하는 불펜으로 이동한 뒤의 변화에 대해 "한타자 한타자 간절하게 던진다. 선발 치곤 단조로운 타입이라 포크볼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잘 먹혔다"면서 "작년부터 실컷 맞아보고, 볼넷도 줄만큼 줘봤다. 기술이 아니라 역시 멘털이고 심리적인 문제다. 이제는 정말 잘해야한다"며 활짝 웃었다.
"최고의 포수가 있어도 투수가 거기 못던지면 땡이다. 내가 못 던질 때마다 볼배합 얘기가 나오니 너무 미안했다. 오늘은 고맙다고 얘기할 수 있어 뜻깊은 날이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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