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에게 '적응'은 필요없다.
유럽 무대에 입성한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야기다. 김민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터키 이스탄불의 쉬크뤼 사라조을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바스포르와의 2021~2022시즌 터키 쉬페르리그 4라운드에서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적 후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김민재가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은 1대1로 비겼다.
'괴물'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 활약이었다. 스리백의 중심으로 경기에 나선 김민재에게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경기를 소화한 여파는 없는 듯 했다. 초반부터 뛰어난 움직임으로 공수를 오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맥스 그라델, 무스타파 야타바레, 페드로 엔리케를 압도했다. 이날 김민재의 활약은 6번의 경합 승리, 3번의 클리어링, 3번의 공중볼 승리, 4번의 리커버리 등 기록에서 입증됐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장면에서 돋보였다. 김민재는 볼을 뺏은 후 지체없는 전진패스로 공격의 템포를 올렸고, 필요하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숫자를 늘렸다. 김민재는 이날 무려 93%의 패스성공률을 자랑했다. 김민재는 후스코어드닷컴, 푸트몹으로부터 모두 팀내 수비수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적응기 없이 페네르바체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김민재는 우여곡절 끝에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가 코로나19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은데다, 부상과 가족사 등이 겹쳐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시즌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김민재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기는 했지만, 유럽은 차원이 다르다. 김민재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무대였다.
하지만 팀 훈련을 4일 소화하고 안탈랴스포르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곧바로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이후 알타이전에도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이날 더욱 원숙한 활약을 펼치며 첫 풀타임까지 소화했다. 경기 후 중계 화면이 김민재를 잡아줬을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적응은 필요없는 괴물의 유럽 정복기는 벌써부터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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