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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식 극장골' 대전, 2014년 승격한 한밭에서 승격희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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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전남 드래곤즈를 잡고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대전은 13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29라운드에서 후반 43분 터진 이현식의 극장골로 2대1로 이겼다. 최근 2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3위 대전(승점 48)은 승점 3을 더하며 4위 전남(승점 44)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그 어느때보다 결연했다. 올 시즌 K리그2는 38라운드 체제다. 이날 경기 포함, 양 팀에는 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가시권에 둔 두 팀이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권에 도전할 수도, 플레이오프권에서 멀어질수도 있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전경준 전남 감독이 "지금부터가 진짜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게다가 대전과 전남은 불과 승점 1점차로 3위와 4위를 나눠가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시 상위 순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만큼, 유리한 구도를 점령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양 팀 감독의 각오만큼이나 치열한 경기가 전개됐다. 평소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는 두 팀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대전은 4-3-3, 전남은 3-4-3으로 맞불을 놨다. 대전은 김승섭 원기종 공민현, 세명의 속도가 좋은 공격수를 활용해 빠른 역습에 나섰고, 전남도 김현욱을 축으로 발로텔리, 김병오가 빠르게 공격에 가담했다. 양 팀은 전반 환상적인 골을 주고 받았다. 대전이 전반 12분 원기종이 기가막힌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자, 전남은 28분 이석현의 절묘한 왼발슛으로 응수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대전은 전반 17분 원기종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전남은 35분 김현욱의 절묘한 프리킥이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여러차례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후반에도 난타전은 계속됐다. 전남이 왼쪽을 중심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석현 김현욱 김병오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전은 이현식, 바이오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대전은 후반 37분 바이오, 38분 박진섭의 결정적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후반 43분 요동쳤다. 바이오가 왼쪽을 돌파하며 찔러준 크로스를 이현식이 뛰어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대전 벤치에서 모두 뛰어나와 환호할 정도로 천금같은 득점이었다. '레전드' 김은중을 초청해 '레트로 데이'를 진행했던 대전은 2014년 승격을 확정지었던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전남을 꺾고 승격 희망을 더욱 높였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