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후반기 악재가 많았던 키움 히어로즈.
"하루 하루 버티는 중"이다.
차-포 뗀 채 장기를 두는 꼴. '음주파동'으로 징계를 받은 한현희 안우진이 빠진 가운데, 브리검은 가족문제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주포 이정후 마저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이제 막 복귀했다.
마운드 정상 로테이션이 쉽지 않은 상황. 운용의 묘가 중요해졌다.
핵심 키 플레이어는 불펜 에이스 조상우다. 접전 승리가 드물어 개점 휴업이 길어지자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마무리 대신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조차 조심스럽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키움은 12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하며 4연승을 마감했다.
조상우는 등판하지 않았다.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김선기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선 조상우는 14구를 던졌다. 투구수만 보면 2차전 등판도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초박빙 승부 송에서도 끝내 조상우 등판은 없었다. 결국 6회 2점을 내주며 역전패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조상우 등판불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홍 감독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1차전 때 팔꿈치 이상징후가 있어 고민을 했다. 리스크를 품고 있는 선수라 조심할 수 밖에 없다"며 "우리는 시즌 끝까지 부상이 안 나와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순위 싸움에서 다른 팀 신경쓸 겨를이 없다. 그저 그날 그날 게임과 일주일에 대한 플랜을 잘 세워서 한게임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는 게 최고의 순서인 것 같다"고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조상우는 14일 창원 NC전에서 6-6으로 팽팽하던 6회 1사 1,3루 승부처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민수에게 결승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6㎞에 그쳤다. 홈런을 맞은 공도 146㎞ 높게 형성된 빠른 공이었다. 100% 정상 상태가 아닌 불펜 에이스. 벤치의 고민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벼랑 끝에서 살얼음판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키움. 조상우는 어쩌면 올시즌 팀의 명운이 달린 최후의 보루일 지 모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