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14일 한국 야구 환경에서 어린 선수 육성이 힘든 점으로 구조적 문제점을 짚었다.
수베로 감독은 루키리그부터 싱글 A 등 세분화된 마이너리그가 갖춰진 미국과 달리 KBO리그에는 퓨처스리그(2군)밖에 육성 무대가 없는 시스템상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들을 상대해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얘기의 골자였다.
20년 가까이 마이너리그 지도자를 역임했던 수베로 감독과 현역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한국 야구 환경에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기 힘들다"는 수베로 감독의 발언에 공감할까.
서튼 감독은 1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육성 철학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선 꾸준한 모습이 필요하다. 굳이 3할 이상을 치는 것이 꾸준한 것이 아니라 2군에서 조정하는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타석과 타석 사이, 공과 공 사이에 조정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의 발언에 확정된 개념을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선수 육성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힘들기 때문에 수베로 감독의 말에는 100% 동의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야구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최고가 되고 싶으면 최고와 붙어봐야 한다. 야구는 특별한 운동이다. 자신감이 없는 선수는 선수로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방면에서 수베로 감독이 하는 말에 공감한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기 위해선 멘탈적으로 터프함이 필요하다. 터프함을 가지기 위해선 실패도 해봐야 하고, 어려운 장애물을 이겨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 포지션 중 육성이 잘 이뤄지고 있는 파트는 '포수'다. 현재 1군에선 안중열이 주전 포수로 나서고 있고, 지시완과 신인 손성빈이 뒤를 받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안중열은 이해하는 능력에서 성숙함을 보이고 있다. 투수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좋다. 또 다른 장점은 상대 타자의 스윙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시완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KBO 타자들을 잘 안다.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투수들에게 볼배합을 유도한다"고 했다. 손숭빈에 대한 질문에는 "'슈퍼맨'에 가깝다. 재능있는 어린 포수다. 어깨도 좋다. 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며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세 명의 포수 모두 야구의 학생이다. 야구를 더 배우고, 알고 싶어하는 선수들이다.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비교해봤을 때 포수 차원에선 성장했고 좋아진 부분이 있다. 블로킹, 도루 저지 능력은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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