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승부처에서의 수비 하나가 미치는 영향. 설명이 필요없다.
어떤 상황에, 어떤 수비가 나오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갈 길 바쁜 키움 히어로즈가 이틀 연속 뜬공 처리 실패 속에 3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대13으로 대패했다.
0-4로 뒤진 4회말 수비가 분수령이었다.
NC는 2사 후 양의지 알테어의 연속 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노진혁의 배트가 정찬헌의 투심패스트볼에 밀렸다. 좌중간에 얕게 떠올랐다. 노진혁의 장타력을 의식한 좌익수 예진원은 깊은 수비를 하고 있었다. 전력으로 달려왔지만 거리가 멀었다. 유격수 전병우의 타구. 하지만 쫓아가는 방향을 잘못 잡으면서 캐치에 실패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잡을 수 있었던 아쉬운 타구였다.
2사 후라 자동 스타트를 끊은 1,2루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0-6. 중후반 역전을 노리던 키움으로선 좌절스러운 추가 2실점이었다.
키움은 이 추가 실점 직후인 5회초 이정후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만약 뜬공을 잡았다면 키움 불펜 운용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던 상황.
키움은 전날인 14일 창원 NC전에서도 뜬공 처리 실패로 역전패를 당해야 했다.
6-6으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 박준영의 좌중간 뜬공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1사 1,3루가 됐다. 좌익수 변상권이 처리했어야 할 타구. 결국 예정보다 앞당겨 등판한 조상우가 사구에 이어 전민수에게 결승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며 8대10으로 패했다.
이틀 연속 비슷한 지점에서 벌어진 기묘한 미스 상황. 배와 비행기가 사라지는 버뮤다 삼각지 처럼 야수들은 공의 방향을 놓치며 허둥댔다. 결정적 순간에 터진 실수. 어김 없이 패배로 이어졌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바람이 있긴 했지만 좌익수 타구 판단 미스였다"며 "수비가 잘 이뤄져 큰 일 없이 넘어갔다면 김성진이 6회를 막고 조상우를 7회에 투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던 순간.
키움은 15일 경기에 좌익수를 변상권 대신 예진원, 유격수 김주형 대신 전병우를 투입했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을 투입하며 정찬헌 등판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운영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슷한 미스 플레이가 수비 잘하는 전병우 쪽에서 발생했다. 안 풀리는 케이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 결국 키움은 3연패에 빠지면서 5위 NC에 반게임 차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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