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로 메이저리그(MLB) 18년차, 수비만큼은 올타임 넘버원.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향한 경외심이 담긴 찬사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 원클럽맨.
하지만 그 몰리나에게 대든 선수가 있다. 그것도 심지어 팀내 후배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한국시각) 뉴욕 메츠 전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7대6 승리를 따냈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다툼 중인 세인트루이스에겐 귀중한 승리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 도중 세인트루이스에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더그아웃에서 격한 말다툼이 발생한 것. 그 주인공은 몰리나와 빅리그 4년차 불펜 다니엘 폰세 드 레온이었다.
이날 폰세 드 레온은 2-2로 맞선 5회, 선발 제이크 우드포드의 뒤를 이은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1사 후 9번타자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을 시작으로 조나단 비야와 프란시스코 린도어까지, 폭투 포함 3연속 볼넷을 내줬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사 만루가 되자 투수를 코디 휘틀리로 교체했지만, 마이클 콘포토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내줬다.
그런데 5회초 세인트루이스 공격을 앞두고 몰리나와 폰세 드 레온이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선수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급기야 실트 감독과 선수들이 사이에 끼어들어 두 사람을 갈라놓아야했다. 이들은 한층 감정이 격해져 밀려나면서도 서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몰리나는 포수의 기본인 포구와 프레이밍부터 블로킹, 도루 저지까지 만점짜리 수비력을 과시하는 선수. 하지만 몰리나를 특별한 선수로 만든 건 여기에 더해진 탁월한 투수리드다.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의 기량을 판단할 땐 포수가 몰리나가 아닐 때를 봐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일반적인 포수들과 달리 투수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이날 폰세 드 레온의 투구가 몰리나의 마음에 들었을리 만무하다. 대선배이기까지 한 그가 한마디 했을 것임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 여기에 레온이 발끈한 것으로 보인다.
레온은 빅리그 통산 커리어가 57경기(선발 22) 147⅔이닝, 3승8패 3세이브가 전부인 선수다. 매년 오프시즌이면 필승조부터 선발 후보까지 거론되지만,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채 서른을 앞둔 '노망주'. 올시즌에도 24경기(선발 2) 1승1패 평균자책점 6.21로 부진하다.
그런 레온이 천하의 몰리나와 격한 다툼을 벌였다는 점이 이채롭다. 한국에 비해 나이나 선배 문화가 덜하다곤 하지만, 선수의 존재감에 따른 대우 차이는 더 큰 무대다. 하물며 그 선수가 '리스펙트'가 더해진 세인트루이스의 몰리나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두 선수는 라커룸이 아닌, 카메라와 팬들 앞에서 감정 싸움을 벌였다. 와일드카드전 전쟁중인 세인트루이스에게 호재일리 없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지난 5월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마이클 콘포토 간의 다툼 당시 해명에 빗대 "(세인트루이스)더그아웃에도 라쿤이 나타났던 게 틀림없다"며 비꼬았다. 디애슬레틱의 케이티 우 기자는 "분명 서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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