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네이마르, 음바페의 밸런스를 잡는 일, 어떤 감독이라도 힘들 것."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우주 최강 공격수' 3명을 동시에 보유하고도 브뤼헤와 비긴 동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을 적극 감쌌다.
'메시-네이마르-음바페(MNM)' 만화같은 '어벤저스' 공격라인을 구축한 PSG는 16일(한국시각) 벨기에 브뤼헤 얀브레이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CL A조 1차전 원정에서 홈팀 브뤼헤와 1대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한 메시의 첫 UCL 출전, 통산 150번째 출전이었다. PSG는 전반 15분 음바페의 패스를 이어받은 에레라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27분 브뤼에 한스 바나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MNM라인이 모두 선발로 나섰고, 메시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PSG는 후반에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결국 양팀은 1대1로 비겼다.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환상적인 조합에 비해 턱없이 초라한 결과였다. 나홀로 해트트릭도 충분히 가능할 MNM 라인 중 그 누구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팬들과 전문가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리버풀 골잡이 출신 레전드 오웬은 BT스포츠를 통해 "PSG의 저 포워드들은 모두 제각각 엄청난 선수들이다. 그런데 내눈에는 셋이 함께 있으면 더 약해지는 것같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전직 PSG 스트라이커 아넬카는 프렌치TV를 통해 "브뤼헤가 경기 강도, 중원 배틀, 유효슈팅 등 모든 면에서 PSG보다 더 나은 경기였다. 브뤼헤에 축하를 보낸다"며 PSG 부진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다른 시각을 내놨다. 슈퍼스타 트리오 조합을 잘 운용하는 것에 있어 어떤 감독도 힘든 시기과 절대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으로 포체티노 감독을 감쌌다. 콘테 감독은 스카이이탈리아를 통해 "PSG에서 밸런스를 찾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다. 포체티노 감독뿐 아니라 어느 감독이더라도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스쿼드의 밸런스를 맞출 시간, 팀으로서 하나가 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영입된 새 시즌, 손발이 맞아들기까지 팬들의 인내심을 요청했다. 브뤼헤와의 무승부 직후 포체티노는 "우리 팀 누구도 자신의 퍼포먼스에 만족할 수 없는 경기다. 그리고 이런 결과에 행복할 선수 역시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이곳에 승점 3점을 따러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뤼헤가 우리보다 더 절실했고, 승점을 따기에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다. 우리는 좋은 저녁을 만들지 못했다. 그저 조용히 할 일을 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의 시너지와 호흡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은 "그들이 서로 이해를 구축할 시간이 필요하다. 여전히 우리는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