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청년 에이스 송명기(21).
마운드 아래서 한 없는 순동이 선수가 이달 초 덕아웃을 놀라게 했다.
3일 잠실 LG전. 5⅓이닝 98구 만에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6회 1사 1루에 류진욱으로 교체된 그는 아쉬운 듯 선뜻 마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덕아웃에 들어온 그는 글러브와 모자, 로진백을 차례로 덕아웃 뒤쪽 복도에 던지며 분을 참지 못했다.
다음 등판인 10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지만 무려 8실점을 하며 시즌 7승째. 6월24일 롯데전 6승째를 끝으로 거의 세달 동안 6경기째 승리 없이 5연패 중이었다.
답답한 시간.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NC 이동욱 감독이 송명기와 면담을 가졌다. 차분히 약관의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해답을 향한 길을 열어줬다.
16일 LG전을 앞둔 이동욱 감독의 설명.
"글러브를 던진 건 불만의 표현을 했다고는 생각 안해요. 결과가 나온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죠. '투수를 왜 바꾸었을까' 하는 과정을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었어요. 신민혁과 송명기 선수는 광주 원정을 데려가지 않고 여기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신민혁은 어제 공격적 투구로 잘 던졌는데 오늘 송명기도 지켜봐야죠."
감독과의 면담, 그리고 팀을 떠나 가진 혼자만의 시간. 효과가 있었다.
송명기는 이날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100구 만에 6이닝을 채우며 단 2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7승째. 지긋지긋 했던 5연패를 끊고 승리를 추가한 순간.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자신의 공을 믿고 두려움 없이 공격적으로 한 타자 한 타자에게 집중한 결과였다.
다이노스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젊은 영건. 승리 없이 마음고생을 했던 악몽 같던 84일이 특급 투수를 향한 폭풍 성장에 있어 거름이 된 시간이었다. 큰 깨달음 속에 마운드를 내려온 젊은 투수. 그의 뒷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건 바로 이동욱 감독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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