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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 LG전. 5⅓이닝 98구 만에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6회 1사 1루에 류진욱으로 교체된 그는 아쉬운 듯 선뜻 마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덕아웃에 들어온 그는 글러브와 모자, 로진백을 차례로 덕아웃 뒤쪽 복도에 던지며 분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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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시간.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NC 이동욱 감독이 송명기와 면담을 가졌다. 차분히 약관의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해답을 향한 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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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를 던진 건 불만의 표현을 했다고는 생각 안해요. 결과가 나온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죠. '투수를 왜 바꾸었을까' 하는 과정을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었어요. 신민혁과 송명기 선수는 광주 원정을 데려가지 않고 여기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신민혁은 어제 공격적 투구로 잘 던졌는데 오늘 송명기도 지켜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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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기는 이날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자신의 공을 믿고 두려움 없이 공격적으로 한 타자 한 타자에게 집중한 결과였다.
다이노스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젊은 영건. 승리 없이 마음고생을 했던 악몽 같던 84일이 특급 투수를 향한 폭풍 성장에 있어 거름이 된 시간이었다. 큰 깨달음 속에 마운드를 내려온 젊은 투수. 그의 뒷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건 바로 이동욱 감독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