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의 완벽 부활 원동력은 '내려놓기'였다.
임기영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실점 이하)를 작성했다.
임기영이 7이닝을 소화한 건 지난 7월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71일 만이었다. 특히 승리를 챙긴 건 지난 6월 23일 KT전 이후 85일 만이다.
이날 임기영은 5회 2사까지 '노히트' 경기를 할 정도로 좋은 구위를 보였다. 그러나 5-0으로 앞선 6회가 최대 고비였다. 선두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 구자욱과 피렐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만루 위기. 적시타 하나로 3실점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기영과 포수 김민식, 정명원 투수 코치의 생각은 하나로 모아졌다. "줄 건 주자"였다. 경기가 끝난 뒤 임기영은 "줄 건 준다는 생각이었다. 1~2점 정도로 생각했다. 다행히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했던 것이 나름 잘 막아낸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임기영은 올 시즌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린 적이 많다. 이날도 승리를 날리기 직전까지 몰렸다. 6-3으로 앞선 9회 말 클로저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와 흔들렸다. 1사 이후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에 이어 김동엽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2사 2, 3루 상황. 이후 대타 김호재에게 1루쪽 페어성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틈새는 한 점차까지 좁혀졌다.
동점이 되면 임기영의 시즌 3승은 또 다시 날아가버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헌데 임기영은 크게 개의치 않았단다. 그는 "조바심은 없었다. (장)현식이와 장난을 치고 있었다. 현식이가 '물 떠놓고 기도하라'는 농담을 던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조바심이 나는 모습을 중간투수들에게 보이면 안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막아준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정해영은 2사 1, 3루 상황에서 피렐라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임기영의 승리를 지켜냈다. 임기영은 "해영이가 (구)자욱이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 2루 주자가 못들어와 다음 타자는 막아내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잘 막아줬다"고 전했다.
임기영의 시즌 3승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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