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 도중 실종된 고(故) 김홍빈 대장이 제20회 대한민국 산악상 시상식에서 산악대상을 받았다.
대한산악연맹은 15일 서울 파크하비오 호텔에서 '2021년 산악인의 날 기념식 및 제20회 대한민국 산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산악인의 날'은 1977년 9월 15일 고(故) 고상돈 대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산악연맹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또한, '대한민국 산악상'은 매년 분야별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산악인에게 주는 상으로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수상자는 시·도연맹, 한국산악회, 한국대학산악연맹, 산악 관련 언론사 등 유관 단체에서 추천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산악상 심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부문별로 선정했다.
2021년 산악인의 날 기념식 및 제20회 대한민국 산악상 시상식은 산악대상과 스포츠클라이밍상, 고상돈특별상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이 진행했다.
산악대상 수상자는 김홍빈 대장. 김 대장은 지난 7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실족했다. 구조 과정에서 절벽으로 추락한 뒤 실종됐다. 브로드피크 등정으로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는 업적을 남겼다.
고상돈특별상 부문에는 박수호 심판이 수상했다. 박 심판은 국제대회 및 국가대표 감독 및 코치를 역임하며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상돈특별상은 고상돈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한다. 스포츠클라이밍상 부문에는 국가대표 서채현이 영광을 안았다. 서채현은 2019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부문 월드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스포츠클라이밍 결승에 진출해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을 널리 알렸다.
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맞이하는 산악인의 날이다. 대한민국의 산악발전을 위해 이바지한 모든 선후배님들의 희생과 헌신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내년 60주년을 앞두고 이 전대미문의 위기를 벗어나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