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일 휴식도 소용이 없었다. 토론토 류현진이 또 무너졌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만에 백투백 홈런 등 5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탈삼진은 2개. 48구 중 스트라이크는 30개.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43㎞)이었다.
토론토가 3대7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9패째(13승)를 당했다. 4.11이던 평균자책점은 4.34로 크게 올랐다.
류현진은 1회초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첫 타자 벅스턴을 삼진, 폴랑코와 도널슨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처리했다.
2회초부터 조금씩 이상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선두 사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체인지업을 활용해 한국계 첫 입양선수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를 땅볼, 아라에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 2루. 하지만 루커에게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이 살짝 높게 형성되면서 좌중월 적시 2루타로 첫 실점 했다. 케플러를 초구 커브로 1루 땅볼을 이끌어 내며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2회말 상대 유격수 송구 실책과 램의 적시타로 단숨에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역전에 성공한 직후인 3회초 갑작스레 무너졌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기 시작했다.
선두 제퍼스에게 던진 89마일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전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벅스턴에게 또 한번 패스트볼을 던지다 펜스 직격 2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가 공을 더듬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1루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3루에서 폴랑코가 초구 밋밋한 커브를 당겨 투런 홈런을 날렸다. 토론토 출신으로 류현진에게 강한 도널슨의 연속타자 우월 솔로 홈런이 이어졌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벤치가 움직였다. 스트리플링으로 교체된 류현진은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2일 볼티모어전 2⅓이닝 7실점에 이은 악몽의 데자뷔였다.
류현진의 난조 속에 갑작스레 마운드를 이어받은 스트리플링 마저 올라오자 마자 사노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해 3타자 연속 홈런을 내줬다.
토론토는 3회말 게레로 주니어가 시즌 46호 솔로포를 날렸지만 알카라 더피 콜롬 등 불펜진에 막히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6회 루커의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한 양키스, 보스턴과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론토. 류현진의 부진 속에 가을야구행이 질주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