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0년 전이던 2011년.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은 최전성기였다.
2006년에 이어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를 또 한번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믿기지 않는 수치, 0.63이었다.
언터처블이란 수식어를 실감케 했던 끝판왕.
당시 오승환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마흔에도 40세이브를 하고 싶습니다."
그로부터 10년 세월이 흐른 2021년.
일본과 미국을 거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오승환은 10년 전 자신의 말을 차분하게 실천해가고 있다.
오승환은 23일 잠실 LG전에 7-3으로 앞선 9회 1사 1,3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문보경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진땀을 흘렸지만 이상호와 홍창기를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하고 7대4 승리를 지켰다.
시즌 34세이브. 의미 있는 기록이다.
옛 동료였던 임창용이 2015년에 세운 만 39세 이상 투수의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33세이브를 넘어선 신기록. 지금부터 오승환이 쌓아갈 세이브는 곧 KBO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경기 후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연구하는 오승환이기에 역대 만 39세 투수 최다 세이브를 거둘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오승환의 마무리는 10년 전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거침 없는 돌직구 승부로 속전속결 승부를 끝내던 그 당시보다 '과정'이 필요하다. 때론 위기에 처해 땀을 뻘뻘 흘릴 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오승환이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점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끊임 없이 자신을 바꿔가며 나이의 한계를 극복해가고 있는 노장 투수. 그는 진정 KBO 역사가 탄생시킨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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