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가을의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9월 5일부터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12승 3무 1패를 기록하면서 9할(0.923)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순위는 7위에서 어느덧 4위까지 올라갔다.
총 111경기를 치른 두산은 선두 KT 위즈(67승 4무 42패)와는 10.5경기 차. 2위 삼성 라이온즈(62승 8무 48패), 3위 LG 트윈스(58승 4무 48패)와는 각각 5경기, 3경기 차 벌어져 있다.
총 33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두산은 2년 전 '미라클'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2019년 두산은 3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선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9G 경기 차를 뒤집고 정규시즌 정상에 섰다. 시즌 마지막날 결정된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당시 SK가 15승 18패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같은 기간 두산은 23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달렸다.
2년 전에 비해 1위와는 간격이 멀지만 2,3위와는 절반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 두산으로서는 막판 순위 뒤집기를 위한 긍정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리엘 미란다가 지난 15일 팔이 무겁다는 이유로 휴식에 들어갔지만, 곧 복뤼를 앞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워커 로켓이 원투 펀치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고,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최원준도 3경기에서 1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8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곽 빈 역시 3경기에서 17이닝 평균자책점 1.06로 선발 투수로서 옷을 완벽하게 입었다. 5선발 자리가 고민으로 남았지만, 유희관이 지난 19일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는 등 후반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불펜도 안정적이다. 선발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영하가 불펜진에 가세하면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이영하는 9월 나선 7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홍건희 김강률 등 필승조가 굳건한 가운데 맏형 이현승을 비롯해 권 휘와 김명신 이승진 등도 중간 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다.
타선 역시 분위기가 좋다. '홈런왕' 김재환이 16경기에서 타율 3할8푼3리(60타수 23안타) 4홈런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춤했던 페르난데스 역시 타율 3할4푼8리(66타수 23안타)로 반등을 시작했다. 또한 정수빈(.345) 김인태(.533) 박건우(.339) 등 외야수들도 요소요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반면, 삼성과 LG의 발걸음이 다소 무겁다. 삼성은 몽고메리가 심판과의 마찰로 징계를 받은 가운데 4승 3무 3패를 기록하고 있고, LG는 3승 1무 6패로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두산으로서는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 시즌 끝까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번 해봤던 일'이었던 만큼, 마냥 꿈만은 아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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