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3일 광주 두산전. 이날 KIA 타이거즈의 선발 한승혁의 투구수는 82개였다. 이 중 최고 152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은 22개를 던졌다. 위력적이었다. 직구와 더불어 많이 던진 구종은 '포크볼'이었다. 21개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파워 포크볼'이었다. 최고 142km, 평균 137km의 포크볼은 좌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한승혁만의 무기였다. 포크볼의 궤적은 우타자일 때 수직으로 떨어졌고, 좌타자 기준으로는 바깥쪽으로 휘어져 떨어졌다.
한승혁은 군 전역 이후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에서 5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자책(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준 1실점은 '옥에 티'였다.
한승혁이 두산전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내년 KIA 선발진은 탄탄해질 수 있다. '육성형 외인' 보 다카하시와 다른 외인 선발이 제 몫을 해준다고 가정했을 때 토종 투수들이 채울 세 자리는 임기영 이의리 한승혁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 변수를 대비해 많은 투수들에게 선발 경쟁을 시키며 준비시키겠지만, 올 시즌 선발 경험을 한 윤중현과 김현수도 대체 선발로 활용 가능하다.
이 모든 시나리오의 열쇠는 역시 한승혁이 쥐고 있다. 한승혁이 남은 5~6차례 선발등판에서 얼마나 꾸준함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경험적으로는 3선발급이다. 특히 한승혁은 군 전역 이후 코칭스태프의 관리를 받아 투구수 70~80개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선 투구수 100개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이 필요하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줘야 불펜 과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양현종이 KIA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미지수다. 국내 복귀는 사실상 확정적이지만,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을지는 알 수 없다. 때문에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이 없다는 전제 하에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한승혁이 최고의 옵션이 돼줘야 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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