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이 진솔한 속마음을 나눴다.
지난 25일 방송한 '인간실격' 7회에서는 '역할대행'을 의뢰한 부정(전도연 분)이 강재(류준열 분)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라지고 싶은 마음'으로 나왔다는 부정에게 너무도 특별하고 소중한 외출이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깊은 공감과 연민에 빠져드는 두 사람의 변화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날 부정과 강재 사이에는 낯설지만 설레는 감정들이 피어올랐다.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강재가 먼저 침묵을 깼다. 유통기한이 지난 토마토 주스를 만지작거리며 목마르다고 하자, 부정은 작은 가방에 챙겨온 귤을 꺼내 건넸다. 자연스럽게 풀어진 분위기 속에 두 사람은 소소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다시 찾아온 적막에 강재는 "뭐 하고 싶어서 불렀어요?"라고 물었고, 부정은 "그냥 앉아있고 싶었어요. 집이 아닌 곳에서"라고 답했다. 아무런 관계도 아닌 사람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누워있고 싶다는 그 말에 강재는 생각도 없이 먼저 침대에 누웠다. 한참 그의 이야기를 듣던 부정 역시 그 옆에 작은 몸을 뉘었다. 강재는 부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그가 귤을 가지고 나온 까닭이 궁금해졌다. "소풍 나가는 기분으로 왔구나"라는 강재의 질문에 "소풍은 아니고, 그냥 사라지고 싶은 마음으로 왔어요"라는 부정의 말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짧은 대화 속에서 자신과 닮은 구석을 발견한 두 사람의 마음에는 알 수 없는 동요가 일었다. 이어 강재는 "혹시 오늘처럼 말고, 다음에 어디서 우연히 만나면 우리 같이 죽을래요?"라는 한 마디로 부정의 마음을 헤집었다.
한편, 정수(박병은 분)는 경은(김효진 분)과 함께 케이크를 사고 오는 길에 부정의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의 집을 찾았다. 창숙은 또다시 찾아온 치매 증상에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었다. 놀란 정수는 창숙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정수를 마주한 창숙은 남몰래 출판사까지 그만둔 딸 걱정에 마음이 심란했다. 그는 주머니 속에 곱게 접어둔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며 "부정이 좀 봐달라고. 자세히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 정수는 평소와 다른 창숙의 반응이 의아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곳곳에서 수상한 변화를 감지했다. 부정이 출퇴근마다 신던 구두는 그대로 놓여있었고, 작업용 노트북에는 먼지가 수북했다. 여기에 부정의 은신처와 같은 골방에서 강재의 명함까지 발견한 정수는 혼란스러웠다.
부정과 강재의 옥상 위 재회도 그려졌다. 죽은 정우(나현우 분)가 즐겨듣던 'hallelujah(할렐루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깊은 눈맞춤을 나누는 두 사람은 이전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부정과 강재는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던, 마음 한구석에 숨겨둔 상처와 아픔을 털어놓으며 진정한 관계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심장에서 시냇물 흐르는 거, 나 그거 뭔지 알아요"라며 서로의 아픔에 감응하고, 닮은 구석을 발견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애틋했다. 가슴 깊숙이 아려오는 부정과 강재의 이야기가 매회 진한 여운을 안기고 있다. 과연 "혹시 오늘처럼 말고, 다음에 어디서 우연히 만나면 우리 같이 죽을래요?"라는 강재의 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지,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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