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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행동은 반대다. 몸을 사리긴 커녕 완전치 않은 몸으로 자청해 돌아왔다. "대주자나 대수비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한다. 실제 복귀한 2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중견수 수비까지 소화했다. 9회말 끝내기 상황에 대기 타석에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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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람보르미니' 박해민에게 안전주행은 없다. 주위 만류를 뿌리치고 서둘러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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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엄지 쪽 심한 인대손상으로 처한 수술 기로에서 본인의 의지로 재활 선택. '최소 한달'이란 의학적 소견을 무시하듯 절반을 뚝 잘라 2주만의 복귀. 모두를 놀라게 한 깜짝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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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로울 게 없다.
도루왕 타이틀도 물 건너갔다. 공동 1위를 달리던 김혜성(키움)이 2주 간 자리를 비운 사이 7개 차(40도루)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본인도 "혜성이가 너무 많이 뛰어서 도루왕 욕심은 없다"고 말한다.
스스로도 개인적인 이익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
"2주간 팀과 떨어져 있으니까 '그라운드에 있는 게 좋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전력적으로 보탬이 될지 모르지만 빨리 섞여서 중요한 시기에 함께, 재미있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죠. 개인적인 고려는 없었어요. 이미 FA 일수는 다 채웠고, 포스트시즌에 맞춰 와도 됐거든요. 저만 생각한다면 빨리 돌아올 이유가 없었어요."
"도루나 수비할 때 트라우마를 걱정하시는 팬분들도 계실텐데요. 저는 그런 건 없어요. 똑같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거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할 거에요."
그라운드에 서면 열정적 플레이를 펼치는 박해민. 본인보다 주위의 시선이 조마조마 하다.
"제가 선택한거고 하겠다고 말씀 드린 거라 (문제 발생시)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 생각해요. 그런 걸 생각했다면 굳이 오려고 안 했겠죠. '오늘 등록했다'고 전화하니까 와이프도 안 믿더라고요.(웃음) 걱정은 하는데 늘 제 의견을 존중해주니까요."
"해민이가 완전치 않은 몸으로 합류해 '팀에 힘을 주고 싶다'고 하니 선수들이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진심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