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딸이 축구 오래 하라고 하더라."
성남FC의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이 '레전드' 이동국(은퇴)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프로 선수로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영광은 26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강원FC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광은 이 경기 출전으로 K리그 통산 549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이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동국을 넘어 K리그 최다 출전 2위 기록이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해온 보상을 최다 출전 2위라는 대기록으로 보상받게 됐다.
김영광은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나왔다. 그렇게 하다보니 (이)동국이형의 기록까지 넘게 됐다"고 말하며 "1위 기록은 절대 못깬다. 주변에서 유혹(?)을 한다. (김)병지형 기록을 깰 사람은 너 뿐이라고 도전해 보라고 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최소 6~7년을 더 뛰어도 가능할까 말까다. 너무나도 대단한 기록이다. 병지형이 자주 연락을 주신다. 병지형, 동국이형 모두 대표팀 시절부터 보고 배워온 선수들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K리그 최다 출전 기록은 은퇴한 골키퍼 김병지가 보유중이다. 무려 706경기를 뛰었다.
1위 도전은 힘들지만, 그렇다고 당장 은퇴를 생각하는 건 아니다. 몸상태에 자신이 있다. 김영광은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그런데 아직 몸상태가 처진다고 느끼지 않는다. 내 성격상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면 스스로 용서를 못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내 몸이 허락을 해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현역 생활 연장에 의욕을 보였다. 김영광은 한국 나이로 마흔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전경기 출전을 하고 있다.
김영광은 "딸이 아빠가 축구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한다. 그만 둔다고 하면, 절대 그만 두지 말라고 한다.(웃음) 아빠가 프로 선수인게 친구들에게 자랑거리인가 보다. 축구를 오래하라고 했다. 아빠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는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김영광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새 팀을 찾았다. 불러주는 팀이 없으면 은퇴를 할 뻔 했다. 하지만 성남과 김남일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영광은 "최다 출전 2위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성남과 감독님이 손을 내밀어줬기 때문이다.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늘 노력하고 있다. 저녁에 치킨이 먹고 싶지만, 다음날 운동할 생각을 하며 먹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중이니, 경기 뛰는 동안 응원해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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