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나영석 PD는 꿈을 이루시려면 우리 회사로 오십시오."
배우 이정재가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 정우성이 tvN '삼시세끼 산촌편'에 게스트로 출연할 당시 나영석 PD는 "정우성 이정재의 시골 살이를 기획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도회적인 두 분"이라고 야망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정우성은 " 갑자기 훅 들어오시네"라고 철벽을 쳤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영석 PD는 꿈을 이루시려면 우리 회사로 오십시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연예기획사이자 제작사인 아티스트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이정재는 "나이가 들다보니 악역이나 쎈 역할 밖에 안들어오더라. 나는 더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던차 기훈 캐릭터를 제안 받았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역할이라 오랜만에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황동혁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도 반가웠지만 캐릭터를 보고 더 반가웠다"고 말했다.
성기훈 캐릭터에 대해서는 "나에겐 마음이 따뜻한 친구로 읽혀졌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없었다. 성기훈 캐릭터가 귀엽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인간미 잃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다보니 성기훈의 성격이 작품의 메시지에도 반영이 된 것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성기훈 캐릭터는 여러가지 면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작품을 나중에 보면서 '내가 저렇게 연기했었나' 생각하면서 한참 웃었다. 되게 많은 것을 벗어던졌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평상시 잘 쓰지 않는 표정도 나오더라. 하지 않는 호흡에 의한 동작도 많이 나와서 웃었다."
한편 이정재는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징어 게임'에서 삶의 벼랑 끝에서 목숨 건 서바이벌에 참가하게 된 성기훈 역을 연기했다. 전작들에서 보였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완벽하게 다른 인물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