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국 무대 데뷔 이래 한 시즌 최다패, 사상 첫 4점대 평균자책점, 홈구장 4연패, 와일드카드 경쟁자와의 경기, 상대 선발의 부상에도 패배…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굴욕으로 기억될 경기다.
스치면 넘어가는 애런 저지-지안카를로 스탠튼 쌍포가 토론토를 울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34)은 또다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4⅓이닝만에 6안타 3실점 후 교체됐다. 토론토는 2대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론토는 87승70패를 기록했다. 토론토로선 다행히도 이날 와일드카드 2위 보스턴 레드삭스가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내세우고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패했다. 두 팀의 차이는 여전히 1경기. 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접어든 만큼, 제법 두꺼워보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양키스 선발 제임스 타이욘이 부상으로 일찍 강판된 데다, 선발이 류현진임을 감안하면 토론토는 반드시 이겼어야하는 경기였다.
1회 보 비셋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류현진이 3회 저지에게 동점포를 허용했지만, 4회 디커슨의 적시타가 터지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승리투수 요건까진 단 아웃카운트 3개. 하지만 미션은 실패했다. 지어 어쉘라의 안타와 르메이휴의 볼넷,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른 투수코치에게 자신이 책임지고 싶다는 뜻을 표했다. 하지만 곧바로 앤서니 리조의 동점타. 연봉 2000만 달러의 에이스는 고개를 들수 없게 됐다. 다음 투수 아담 침버가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류현진의 실점 개수는 '3'으로 늘어났다.
최종 성적은 4⅓이닝(93구) 6안타(홈런 1) 1볼넷 3실점. 시즌 10패(13승)째다. 3경기 연속 14승 도전 실패, 3경기 조기 강판, 그리고 사상 첫 두자릿수 패배의 아픔을 안게 됐다.
저지에게 내준 홈런은 올시즌 23개째로, 류현진의 단일 시즌 최다 피홈런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2개(2017년)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39로 올랐다. 빅리그 데뷔 이래 첫 4점대 평균자책점(1경기 출전한 2016년 제외)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남은 정규시즌 기껏해야 단 1경기 등판이 가능하다. 완봉승을 거둬도 평균자책점은 4.16이 된다.
양키스는 7회 스탠튼이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골프 스윙처럼 쳐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뽐내며 승부에 쐐기를 막았다. 9회에도 어쉘라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다.
류현진으로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가 악몽의 장소가 됐다. 올시즌 2승, 평균자책점 1.88로 강했던 양키스와의 상대전적도 소용없었다. 류현진은 로저스센터 데뷔전이었던 8월 4일 클리블랜드전(7이닝 2실점·11승), 2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전(7이닝 무실점·12승) 2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4연패 중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양키스에게까지 패했다.
이날부터 로저스센터의 관중 입장 제한이 풀렸다. 현장을 가득 메운 3만여 토론포 팬들은 목청껏 응원과 야유를 번걸아 외쳤지만, 무너지는 에이스를 지켜봐야했다.
류현진의 9월 성적은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에 불과하다. 이닝도 14⅔이닝에 그쳤다. 이번 플옵에서 올시즌 사이영상이 유력한 로비 레이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주는 것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4~5선발로 밀릴 거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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