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독립리그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에 육성 선수에 입단한 투수 윤산흠(22)이 1군 콜업됐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갖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윤산흠을 1군 콜업했다. 이에 따라 윤산흠은 정식 선수 계약을 하며 프로 데뷔를 앞두고 됐다.
광주 진흥고 시절 내야수였던 윤산흠은 영산고 전학 뒤 투수로 전향했다. 2018년 독립구단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고, 이듬해 육성 신분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퓨처스(2군)리그 11경기 12이닝에서 승패없이 1세이브2홀드를 기록했으나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독립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유니폼을 입은 윤산흠은 독립리그에서 7경기 38⅓이닝을 던져 3승1패, 평균자책점 2.58의 성적을 올렸고, 6월 중순 한화에서 다시 프로 도전의 기회를 받았다.
윤산흠의 강점은 140㎞ 중반의 직구와 회전수 좋은 슬라이더. 한화 퓨처스(2군)팀에서 윤산흠을 지도했던 최원호 감독은 "직구 구속이 140㎞ 중반으로 꾸준하다. 특히 슬라이더가 좋다. RPM이 2700~2800이 나오더라"고 평가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윤산흠을 지켜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구속이 빠르고, 수직 무브먼트도 좋더라"며 엄지를 세웠다.
윤산흠은 프로 방출 뒤 독립리그를 거쳐 재입단, 성공신화를 쓴 '제2의 윤대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스코어본 시절 송진우 감독님께 윤대경 선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힘든 길을 걷다 지금처럼 결과를 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퓨처스에서 잘 해야 정식 선수 전환 기회도 생긴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김기중과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가 백신 접종으로 인해 말소됐다. 윤산흠과 함께 박상언과 노태형이 각각 빈 자리를 채운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