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야쿠르트 스왈로즈로부터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됐다.
야쿠르트는 29일 밴덴헐크를 자유 계약 선수로 공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쿠르트는 지난 22일 밴덴헐크를 웨이버 공시했고, 어느 팀도 영입 의사를 비치지 않아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하게 됐다.
밴덴헐크는 지난 2013∼2014년 삼성에서 뛰며 팀 우승에 일조해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하다. 160㎞에 가까운 빠른 직구를 가졌으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밴덴헐크는 삼성에서 투구폼을 교정해 제구를 잡으며 특급 투수로 뛰어올랐다. 2014년엔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 180탈삼진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탈삼진 2관왕에 올랐다.
이후 일본으로 방향을 틀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밴덴헐크는 2015년 첫 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2017년엔 13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누렸다. 첫 일본 진출 때 2년간 4억엔에 계약했던 밴덴헐크는 2017년에 3년간 12억엔이란 거액 계약에 성공하며 재팬 드림을 이뤘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보여 소프트뱅크와 이별한 밴덴헐크는 올시즌 야쿠르트와 계약해 재기를 꿈꿨지만 결국 방출되고 말았다. 올시즌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43. 지난 5월 28일 오릭스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밴덴헐크는 부진했지만 야쿠르트는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8일 현재 60승16무42패(승률 0.588)로 한신 타이거즈(65승7무49패, 승률 0.570)와 1위 다툼을 하고 있다.
밴덴헐크는 구단을 통해 "팀이 하나가 돼 우승을 하는 동안 팀을 떠난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런 일"이라면서 "팬 여러분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동료들이 센트럴리그 우승과 재팬시리즈 제패를 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시즌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 야구 인생에서 다시 인연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