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강원이 기사회생했다. 포항은 또 다시 골키퍼 악몽에 울었다. 강현무의 빈 자리가 너무 크다.
강원은 29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을 1대0으로 눌렀다.
후반 인저리 타임. 90분 내내 득점이 없었다. 이대로 끝나는 듯 했다. 포항 이 준 골키퍼도 여러차례 슈퍼 세이브를 했다. 하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 강원의 평범한 황문기의 크로스가 빗맞았다. 팀동료와 사인이 맞지 않았다. 그대로 포항 이 준 골키퍼에게 굴러가는 상황. 그런데, 바운드가 낮게 깔리면서 이 준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포항은 강현무 골키퍼의 공백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패배. 강원 입장에서는 '행운순도 100%의 골'이었다. 강원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으며 7승9무12패로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10승9무12패로 7위.
전반전은 강원이 거세게 몰아부쳤다.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짧은 패스와 좌우 측면을 활발히 이용하면서 포항을 압박했다. 포항은 수비 라인을 다소 내린 채 호시탐탐 역습을 노렸다.
전반 23분, 강원 고무열이 중앙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슈팅을 날렸다. 포항 이 준의 슈퍼 세이브.
전반 후반까지 고전하던 포항은 전반 44분 고영준이 3명의 수비수를 제치면서 중앙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 이범수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0-0 전반 무승부.
후반에도 팽팽한 공방전. 이승모가 GK 안쪽에서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정면 슛. 강원은 왼쪽 사이드 츠베타노프를 이용해 위협적 장면을 연출했지만,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조금씩 포항의 공격이 날카롭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포항은 임상협을 투입하면서 날카로움을 더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강원의 결정적 역습 장면이 니왔다. 조재완이 질풍같은 드리블. 수비는 단 1명. 김대원에게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김대원의 트래핑이 좋지 않았고, 결국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때까지 나온 강원의 찬스 중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강원은 후반 40분 코너킥 찬스에서 임채민의 헤더가 절묘했다. 하지만, 이 준 골키퍼가 몸을 날리면서 슈팅을 쳐냈다.
하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에서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포항은 이미 울산과 제주전에서 골키퍼 실책으로 연패에 빠진 상태. 이날, 이 준 골키퍼는 여러차례 선방했지만, 결국 후반 마지막 결정적 장면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강원 황문기는 "반대편으로 크로스한다는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들어갈 지 몰랐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