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위 싸움. 양보할 수 없다. 2위와 3위는 천지 차다. 2위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확보해야 할 마지노선이다.
짧아진 가을야구 등 변수는 있지만 두차례의 스테이지를 거쳐서 올라와야 하는 3위 팀의 우승확률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반 게임 차 2위 싸움을 하는 삼성과 LG.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양 팀 모두 29일 우천 취소 속에 하루를 쉬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향후 스케줄, 과연 어느 팀이 더 유리할까.
일정 상은 LG가 확률이 높아 보인다. 삼성보다 8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자력으로 판을 뒤집을 물리적 기회가 있다.
114경기를 치러 30경기를 남기고 있다. 슬럼프에서 탈출한 데다 등근육 부상에서 회복한 좌완 에이스 수아레즈가 곧 돌아오면서 완전전력에 가까워진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제는 승부처다. 10월에는 쓸 수 있는 전력은 다 쏟아 부을 생각"이라며 "이제부터는 이기는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2경기를 치른 삼성은 22경기를 남기고 있다. 다음 주초에 백정현이, 130경기째 부터는 징계를 소화하는 마이크 몽고메리가 돌아온다.
몽고메리 합류 시점이 더 늦는데다 수아레즈 복귀 효과와 비교하면 중량감은 떨어진다.
다만, 삼성이 유리한 점이 딱 하나 있다.
잔여일정 상의 여유다.
당장 다음달 8일까지 8경기를 더 치르면 띄엄띄엄 일정이 시작된다. 주말 사흘을 쉬고 12일부터 일정이 새로 시작된다.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 등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불펜 체력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집중할 뿐"이라며 오늘의 최선을 강조했다.
과연 2위 싸움의 최후의 승자는 어느 팀이 될까. 확률은 낮지만 일짜감치 2위 싸움에서 밀려 하락하는 팀은 '가을 DNA' 4위 두산의 막판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