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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개봉한 첫 편 '007 살인번호'(테렌스 영 감독)를 시작으로 '노 타임 투 다이'까지 총 25편의 시리즈를 내놓은 '007 시리즈'. 초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네리 이후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6명의 배우가 주인공을 거치며 무려 59년간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사랑 받았다. 특히 이번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15년간 제임스 본드를 연기해 온 '역대 최장기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시리즈로 일찌감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펜데믹으로 수차례 개봉이 미뤄지며 팬들을 애타게 해오다 마침내 2021년 가을 관객을 만나게 된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완벽하고 매끈한 블록버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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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임스 본드 캐스팅 발표 당시 앞선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배우들과 전혀 다른 이미지로 인해 팬들로부터 '미스캐스팅'이라는 원성을 들었던 다니엘 크레이그. 하지만 그의 첫번째 '007'인 '007 카지노 로얄'(2006)이 개봉되자 그에겐 찬사가 쏟아졌고, '007' 시리즈 최대 흥행작이자 최고작으로 꼽히는 '007 스카이폴'(2012)을 포함해 다섯편의 시리즈를 거치며 '역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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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제임스 본드 식의 부성애다. 제임스 본드는 오해로 인해 5년간 소식을 끊고 살아왔던 마들렌 스완에게 자신을 닮은 딸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후 마들렌과 그녀와 자신의 딸 마틸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몰아붙이거나 억지스러운 신파를 끼워넣지 않고, '제임스 본드 다운' 묵묵하지만 희생적인 행동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전 세계가 '007' 시리즈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인 화려한 볼거리. 이 역시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빠짐없이 모두 충족했다. 초반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의 이탈리아부터, 자메이카, 런던, 노르웨이, 패로 제도 등 수많은 나라를 종횡무진 오가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런 나라의 아름다운 경이로운 자연, 혹은 도심에서 펼쳐지는 대규모의 액션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제임스 본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보는 것도 큰 재미다. 전방 라이트에 첨단 기관총을 달고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며 총알을 난사하는 장면부터 비행부터 잠수까지 가능한 최첨단 제트기까지, 극중 첨단 장비의 스케일은 역대 최고다.
'007'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음악도 영화를 풍성하게 채운다. 최고의 영화 음악가 한스 짐머가 참여한 음악은 장면 장면마다 다른 스타일로 변주되며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그래미 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한 빌리 아일리시가 부른 주제가와 함께 펼쳐지는 경이로운 오프닝 시퀀스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유니버셜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