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베이브 루스의 재림'을 볼 기회는 내년으로 넘어갔다.
LA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30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을 앞두고 오타니의 향후 등판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투수 오타니의 시즌은 끝났다. 더 이상 던지지 않을 것이며, 이번 주엔 타격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타자로 45홈런, 투수로 9승을 챙겼다. 1승만 더 보태면 1918년 베이브 루스에 이은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승리 달성 선수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일 9승 달성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앞선 두 경기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고도 타선 지원 불발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등 불운도 따랐다.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과, 투-타 겸업으로 누적된 피로가 내년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매든 감독은 후자를 택한 모양새. 그는 오타니와 면담을 거쳐 내린 결정임을 강조하면서 "최근 두 번이나 좋은 투구를 하긴 했다. 그러나 마지막 등판으로 얻을 게 없다"고 말했다.
103년 만의 기록은 물 건너갔지만, 오타니의 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오타니는 텍사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도루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2-2 동점이던 6회초 첫 도루에 성공한 뒤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오타니는 9회초에도 도루를 성공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경기 후 '한 시즌에 45홈런-25도루를 달성한 것은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사상 두 번째, 메이저리그 전체 6번째'라고 밝혔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나온 45홈런-25도루는 199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뛴 호세 칸세코가 작성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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