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광판에 '160㎞'가 찍히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불펜 전환 첫날, 프랑코(롯데 자이언츠)는 부진했지만 직구 구속만큼은 1류임을 다시 증명했다.
프랑코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달 30일 "오늘이 프랑코의 (공식적인)불펜 전환 첫날이다. 불펜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승부수라기보단 고육책에 가깝다. 프랑코는 올시즌 25경기에 선발등판, 128이닝을 소화하며 9승7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선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21일 삼성 라이온즈전 4이닝 6실점, 26일 키움 히어로즈전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속은 빠르지만 공끝의 움직임이 좋지 않고,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도 140㎞를 넘길만큼 빨라 타자의 타이밍을 좀처럼 빼앗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안정감이 다소 부족한 대신 직구 하나만큼은 위력적인 프랑코의 특성상, 빡빡한 일정 속 치열하게 가을야구를 다투는 롯데로선 그가 불펜에서 뛰는게 전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빡빡한 일정 속 불펜의 부담도 한결 덜 수 있다.
프랑코의 불펜 데뷔전은 아쉬움으로 끝났다. 7-0으로 여유있게 앞선 7회 등판한 프랑코는 첫 타자 황재균에겐 '160㎞' 포함 직구만 4개를 던지며 삼진을 따냈다. 하지만 157㎞ 직구가 허도환에 통타,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신본기 안타, 조용호 2타점 2루타, 배정대 적시타가 이어지며 3실점. 프랑코의 불펜 데뷔전 기록은 4안타 1볼넷 3실점이었다. 투구수는 무려 33구.
160㎞가 찍힌 공은 황재균에게 던진 마지막 4구였다. 사직구장 전광판 스피드건은 비교적 후한 편이다. KBO 기록 관리업체 스포츠투아이의 트랙맨에는 158.6㎞가 찍혔다.
그렇다 해도 대단한 구속임은 틀림없다. 이날 프랑코의 구속은 스포츠투아이 기록으로 남은 KBO 역대 최고 구속 통산 10위에 해당한다.
다만 KBO리그는 출범 40년이 된 반면, 트랙맨이 전구장에 보편화된 것은 10년을 겨우 넘었다. 현재 남아있는 구속 기록은 2011년 이후, 그리고 트랙맨이 설치된 구장이란 전제가 붙는다. 따라서 구속은 KBO 공식 기록으로 표기하진 않는다.
역대 최고 강속구 투수는 레다메스 리즈(전 LG 트윈스)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역대 1~3위 기록이 모두 리즈가 던진 구속이다. 1위는 2012년 던진 162.1㎞.2013년의 161.6㎞, 2011년의 160.5㎞가 모두 리즈의 기록이다.
두번째로 빠른 공을 던진 '선수'는 2016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파비오 카스티요. 160.4㎞를 던졌다. 페르난도 니에베(전 두산 베어스) 헨리 소사(전 LG) 등이 뒤를 잇는다.
국내 선수 중에는 롯데 시절 최대성이 1위다. 최대성은 2012년 9월 7일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158.7㎞의 직구를 던졌다. 전체 9위에 해당한다. 프랑코보다 0.1㎞ 빨랐다.
프랑코의 롯데 선수와 사직구장, 두 가지 기준 모두 아쉽게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물론 올시즌 계속 불펜으로 출전하는 만큼, '롯데 신기록' 더 나아가 'KBO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있다.
향후 프랑코가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 등과 더불어 롯데 불펜의 승리조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롯데는 4년만의 가을야구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최고 구속 톱10(2011년 이후, 기록이 남은 경기 기준)
1=리즈=LG=162.1㎞=2012
2=리즈=LG=161.6㎞=2013
3=리즈=LG=160.5㎞=2011
4=카스티요=한화=160.4㎞=2016
5=페르난도=두산-159.5㎞=2011
6=소사=LG=159.4㎞=2018
7=소사=LG=159.2㎞=2015
8=알칸타라=두산=158.9㎞=2020
9=최대성=롯데=158.7㎞=2012
10=밴덴헐크=삼성=158.5㎞=2014
국내 투수 최고 구속 톱5
1=최대성
2=한승혁=KIA=157.7㎞=2016
3=한승혁=KIA=157.6㎞=2018
4=안우진=키움=157.4㎞=2020
5=한승혁=KIA=157.4㎞=2017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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