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모델이자 배우 정호연(27)이 "모델 캐리어에서 정점 찍고 내려온 뒤 연기 도전 꿈꿨다"고 말했다.
정호연이 1일 오전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각본·연출) 화상 인터뷰에서 소매치기까지 하며 거칠게 살아온 새터민으로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게임에 참가한 67번 새벽을 연기한 소회를 밝혔다.
정호연은 연기를 도전하게 된 계기에 "해외에 모델 일을 하면서 혼자 생활했다. 그래서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져 그 시간에 영화, 드라마, 책을 읽는 일이 많았다. 내 개인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은 순간도 있었고 내려오는 순간도 있었다. 내려오는 순간에 시간이 많아져 할 게 많아졌다. 시간적 여유가 생겨 해외에서 연기 수업을 한번 나가보기도 했는데 안되겠다 싶었다. 그때는 부끄럽기도 했고 영어도 못했다. 그리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모델들은 1년에 홀리데이가 몇 번 있다. 그때 한국으로 들어왔고 연기를 배우게 됐다. 좋은 영화, 책을 읽으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작 연기를 시작하고 초반에는 두려움을 못 떨쳐냈다. 세계 무대에서 런웨이도 섰는데 첫 미팅 때부터 너무 떨렸다. 모델하면서도 가져보지 못한 긴장이었다. 심리적으로 부담이고 촬영 초반에도 부담을 버리지 못했다.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황동혁 감독에게 '밥 한번 먹어달라'고 하기도 했다. 사실 황 감독을 만나야 하는 정확한 이유는 없었다. 서로 사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황 감독이 내게 갖는 신뢰에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싶었다. 황 감독이 '너는 이미 새벽이고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했다. 내 연기는 엄청 잘하는 연기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부담감을 극복했다. '오징어 게임'의 새벽이는 많은 대화와 많은 고민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것 같다. 모두가 열심히 하겠다는 신뢰가 생겨 어느 순간부터 불안하지 않았다. 몰입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김주령 등이 출연했고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