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맨유 미드필더 박지성(40)이 맨유 팬들에게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응원가를 그만 불러줄 것을 호소했다.
박지성은 맨유 팬들이 나쁜 의도로 개고기송을 부르지 않는다는 걸 안다는 사실을 전제한 뒤, 그 가사에 담긴 의미가 박지성 자신과 동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활약한 2005년~2012년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이런 이유로 일명 '개고기송'은 박지성이 팀을 떠난지 9년이 지난 지금도 올드 트라포드뿐 아니라 맨유의 원정 경기장에서도 울려퍼진다. 응원가에는 "팍, 팍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지. 물론, 빈민가에서 쥐를 먹는 리버풀 녀석들보단 나아"라는 가사가 담겨있다.
지난 8월 울버햄턴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턴과 맨유의 경기에서 울버햄턴 신입 황희찬을 향해 맨유 원정팬이 부르는 '개고기송'을 접했다는 박지성은 3일 맨유 구단을 통해 "그(황희찬)에게 그런 말 듣게 해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박지성은 "맨유 팬분들이 누군가를 공격할 의도로 그 응원가를 부르지 않았단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팬들에게 그 단어(개고기)를 사용해서 안된다는 걸 알려줄 필요성을 느꼈다. 그 단어는 요즘 한국인들에 대한 모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10년이 지난 지금 그 응원가를 다시 들으니, 그걸 이겨내려고 했던 어린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나는 여전히 차별받는 아시아와 한국의 젊은이들, 기타 다양한 불편함과 싸우는 이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은 많이달라졌다. 과거 개고기를 먹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문화가 바뀐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그 단어가 들어간 응원가를 그만 불러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토 퍼플 상가,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박지성은 2014년 퀸스 파크 레인저스에서 은퇴했다. 지금은 전북 현대의 클럽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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