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철저한 목표를 세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
올 시즌 투-타 이도류 활약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며 MVP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세운 목표와 기준 상에서는 올해 같은 활약이 조금 더 앞당겨 졌어야 했던 것 같다.
정규시즌 최종전 시애틀전에서 46호 홈런과 100타점을 달성한 오타니는 4일(한국시각) ESPN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상 없이 풀시즌을 완주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솔직히 말해 이런 시즌이 조금 더 빨리 왔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빅리그 진출 4번째 시즌인데 다소 오래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4년 만의 최고 무대 정상 등극. "늦었다"는 말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보면 자칫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는 코멘트. 하지만 목표가 확고하고 실천력이 있는 천재 선수에겐 정해놓은 시점에 달성돼야 할 자신만의 분명한 목표 지점이 있다.
소속 팀의 가을야구 진출과 월드시리즈 우승도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조금 더 빨리"에는 지난 3년 간 팀에 대한 공헌이 미흡했음을 스스로 지적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팀의 현실은 오타니의 이런 바람과 살짝 괴리가 있다. 2018년 오타니 입단 이후 4년 간 에인절스는 5할 승률을 넘긴 적이 없다. 만년 4위 팀. 가을야구 진출이 번번이 무산됐음은 물론이다. 올해도 어김 없이 AL 서부조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초대형 계약으로 묶어둔 거물 마이크 트라웃와 앤서니 렌던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팀 성적을 이유로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날 거란 일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전망을 일축했다.
오타니는 "연장계약 협상에 대해 매우 오픈돼 있다"며 "팀이 지난 4년간 내게 서포트한 점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계약이 되든 안되든 내년 시즌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 팀 목표달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이야기 했다.
오타니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들(트라웃, 렌던)이 현재 이 팀에 있다는 점이다. 오프시즌을 건강하게 잘 보내면 내년 시즌에 목표달성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의 오프시즌 추가 전력보강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자 오타니는 올시즌 0.257의 타율과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투수 오타니는 130⅓이닝 동안 삼진 156개를 잡으면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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