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탁구의 자존심'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세계12위)이 남자단식 동메달로 아시아선수권을 마무리했다.
장우진은 5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대만 톱랭커 베테랑 추앙치위안(40·세계 27위)을 1대3으로 패하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장우진은 1게임 초반 코스공략에 말리며 1-5까지 밀렸지만 이내 분위기를 찾아왔다. 전매특허 강력한 포어드라이브로 5-5 타이를 만들었다. 이후 한발 빠른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며 9-5까지 앞서나갔다. 11-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은 박빙이었다. 장우진은 초반부터 포어드라이브가 잇달아 작렬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네트의 행운까지 따르며 7-4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백전노장 추앙치위안이 장우진의 백사이드를 공략하며 7-7까지 쫓아왔다. 8-8에서 공격 범실로 8-9 역전을 허용했지만 단단한 리시브와 영리한 코스공략으로 다시 9-9 균형을 맞췄다. 10-10 듀스를 만든 후 뜨겁게 포효했다. 추앙치위안이 11-10으로 앞서며 게임포인트를 잡아내자 대만 벤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11-11, 12-12 숨막히는 승부끝에 12-14로 2게임을 내줬다. 불혹의 에이스, 추앙치위안의 노련미가 빛났다.
3게임 기세가 오른 추앙치위안이 강한 백드라이브 공격으로 7-3까지 앞서나갔다. 장우진의 장기 포어드라이브를 막아선 상대의 기세에 밀리며 7-11로 3게임을 내줬다. 4게임 장우진이 심기일전했다. 4-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잇단 범실로 4-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과감한 공격으로 내리 4점을 따내며 8-3으로 앞서나갔다. 랠리 대결에서 패한 이후 9-9 타이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백플립이 벗어나며 상대에게 게임포인트를 내줬다. 9-11로 역전패하며 결승행이 아깝게 불발됐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 장우진은 도쿄올림픽 이후 첫 출전한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도쿄 노메달 후 정신적 충격과 피로감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점이 뜻깊다. 장우진은 2015년 이후 자신의 4번째 아시아선수권을 25년만의 남자단체전 금메달, 남자복식(장우진-임종훈) 은메달, 혼합복식(장우진-전지희) 은메달, 남자단식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장우진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후 마음이 너무 처지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내려놓고 싶었다. 탁구가 손에 안잡혔다. 국내경기할 때도 힘들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회 하나 잘하는 것보다 3년후 파리올림픽을 최종 목표로 바라보고 갈 것이다. 그 이전 대회들을 모두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시행착오를 잘 견뎌내면서 파리에선 꼭 메달을 따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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