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의 판도는 한 마디로 '안개 정국'이다. 팀별로 변화 요인이 많아 정확한 전력 평가가 어려워 '절대강자'를 꼽기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감은 커진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개별적인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프로농구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시즌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인물들을 꼽아봤다.
준비된 '루키 감독' 서울 SK 전희철 감독
SK는 지난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선수들의 부상 등 악재가 속출하며 시즌 8위에 그쳤다. 결국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10년간 이끌어 왔던 문경은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 뒤를 이은 인물이 바로 전희철 신임 감독이다.
새 감독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신임 감독은 2011년 문 전 감독이 SK에 부임할 때 수석코치 역할을 맡아 10년간 팀을 함께 꾸려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보통 팀의 수장이 바뀌면 기존 체제나 선수들에 대한 적응에 시간이 걸리지만, SK는 이런 면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 감독은 수석코치를 무려 10년이나 맡아오면서 누구보다 팀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전 감독의 지도력은 이미 KBL 컵대회를 통해 입증됐다. 전 감독이 지휘한 SK는 9월에 열린 KBL 컵대회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원주 DB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의 시금석 역할을 하는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번 시즌 SK의 '부활'이 예상된다. 덩달아 '준비된 루키감독'의 시즌 운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무서워진 신인들', 누가 진짜 '넘버 원'인가
지난 9월 28일 열린 2021~2022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역대 최고의 자원들이 등장해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 '빅3'로 불렸던 이원석(연세대)과 하윤기(고려대) 그리고 이정현(연세대)이 각각 서울 삼성과 수원 KT 그리고 고양 오리온에 지명됐다. 이 중 이원석과 하윤기는 센터, 이정현은 가드다. 이원석은 신인 드래프트 참가자 중 최장신(2m7)으로 이창수 KBL 경기감독관의 아들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바로 하윤기다. 신장 2m3의 하윤기는 'KT의 약점을 보완해준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열린 KBL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뽑은 '우승 후보 예상'에서 KT가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하윤기의 존재감' 때문일 정도였다.
물론, 신인선수들의 역량은 실전에 들어가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때문에 이들 '빅3' 및 다른 신인선수들의 '진짜 실력'도 시즌이 개막돼봐야 알 수 있다. 과연 이번 시즌 신인 중에서는 누가 가장 빠르게 실전 무대에 적응해 '슈퍼루키'가 될 지 주목된다.
농구인 패밀리, 대결 구도도 흥미롭다
신인 지명과 관련해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등장했다. 바로 '농구 패밀리'의 등장이다. 지난 시즌 안양 KGC를 우승으로 이끈 김승기 감독의 두 아들, 김동현과 김진모가 각각 전주 KCC(1라운드 9순위)와 대구 한국가스공사(2라운드 3순위)의 지명을 받았다. 이에 따라 '허 재 전 대표팀 감독-허 웅-허 훈'으로 이어지는 '허씨 패밀리'에 이어 '김씨 패밀리'가 등장하게 됐다.
서로 팀이 갈린 탓에 '부자 대결' 및 '형제 대결'이 시즌 내내 펼쳐지게 됐다. 물론 김동현과 김진모가 이번 시즌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느냐가 선결과제지만, 만약 1군 경기에 출전한다면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 밖에 신인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과 7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은 정호영도 이창수 KBL 경기감독관과 정재근 전 연세대 감독의 아들이다. '농구인 2세'들이 성장하면서 '농구인 패밀리'가 늘어난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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