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5·루빈 카잔)이 대한축구협회(KFA)의 전세기 지원에 반색했다.
협회는 6일 오전 남자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이란 원정길에 전세기를 띄운다고 발표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이란 원정의 빡빡한 일정과 7일 시리아전을 치르는 선수단의 피로도, 코로나19 감염문제 등을 고려해 전세기 운행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은 9일 오후 4시10분 인천공항에서 이란 테헤란발 비행기에 오른다.
황인범은 이날 오후 진행한 시리아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전세기와 일반 비행기는 너무 큰 차이가 있다. 내가 MLS(미국프로리그)에서 뛸 때 일반 비행기를 탔다. 경유해서 이동하는 경험도 했다. 회복하는데 힘들었다"고 밴쿠버 화이트캡스 시절을 돌아보며 "러시아(카잔)에선 저희팀만 타는 전세기가 있다. 회복을 빨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할 일은 준비를 잘해서 승점 3점을 따오는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황인범은 밴쿠버를 거쳐 지난해 여름부터 카잔 소속으로 유럽 무대를 누빈다. 유럽파들의 혹사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 역시 A매치를 위해 유럽과 대한민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황인범은 "어느덧 외국 생활을 한지 3년이 다 되어간다. (한국에)올 때마다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시차란 게 마음 먹은대로 되는 게 아니다. 저번 소집 때는 (황)희찬이가 말했듯이 수면제를 조금 먹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한 뒤 "그래도 힘들다고 처지는 것보단 더 재밌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기에 더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는 황인범은 시리아~이란 2연전에는 자신의 장점인 공격적인 전진패스를 더 적극적으로 뿌려 공격을 돕겠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