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의리와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의 시즌 막판 신인상 레이스가 뜨겁다. 현재까지의 성적으로 둘의 활약을 판단할 수도 있지만 정규시즌은 아직 20여일 남았다.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최준용의 막판 활약 지속 만큼이나 부상중인 이의리의 시즌 막판 등판 가능성도 남았다.
이의리는 지난달 22일 손톱 부상 치료 도중 더그아웃 계단을 내려오다 발목을 접질러 인대를 다쳤다. 4주 진단이 나왔고, 재활치료중이다. 재활 일정만 놓고 보면 10월 하순에는 물리적으로 등판이 가능할수도 있다. KIA 구단은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검진 당시 2주간 휴식, 2주간 체력훈련, 이후에 기술훈련으로 대략적인 스케줄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사람 몸상태는 시간법칙대로 흐르지 않는다.
KIA 관계자는 최근 "여전히 재활중이다. 재활 과정을 지켜보며 현장에서 판단해 던질 수 있으면 시즌 막판에 등판할 수 있다. 팬들께 인사하는 의미 등도 담을 수 있다. 물론 몸상태가 완벽하다는 가정하에서다. 상황을 봐서 현장에서 굳이 던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등판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 몸은 아무도 모른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안다. 지금은 뭐라 말할수 없다"고 했다.
등판 가부 결정 시점에 대해선 "10월 중순은 돼야 등판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의리는 부상 이전까지 올시즌 19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94⅔이닝)을 기록했다. 최준용은 고졸 2년차로 지난해 30이닝을 채우지 않아 신인상 자격이 있다. 지난 5월 어깨부상으로 내려갔다가 3개월 재활을 거쳐 8월 11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21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펼치며 리그 최고 셋업맨 중 한명으로 활약중이다. 36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27(39⅔이닝)을 기록중이다. 이의리가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서 굳건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도쿄올림픽 국가대표까지 선발돼 활약할 때만 해도 신인상 적수는 없었지만 후반기 롯데의 약진과 더불어 최준용이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의리가 시즌 막판에 한두차례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 역시 신인상 레이스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은 반반인 셈이다.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이의리 2.04, 최준용 1.26. 스탯티즈 기준 WAR은 이의리가 2.34, 최준용은 1.96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