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번 겨울 3명의 팀내 FA와 협상을 해야 한다.
선발투수 로비 레이와 스티븐 마츠,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이다. 셋 다 지난 겨울 FA 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나란히 한 시즌을 뛰고 FA 자격을 얻은 것이다.
이 가운데 레이와 시미엔의 재계약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다. 레이는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이고, 시미엔은 주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버금가는 MVP급 성적을 냈다. 레이는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248탈삼진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탈삼진, 투구이닝(193⅓이닝) 1위다. 사이영상 수상이 확실시된다.
시미엔은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652타수 173안타), 45홈런, 102타점, 115득점, OPS 0.873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아메리칸리그 MVP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유력하지만, 게레로와 시미엔도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토론토가 올해 비록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91승71페로 2015년(93승69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투타에서 두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론토는 두 선수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재정 상황이 아니다. 2년 전 류현진에 4년 8000만달러, 1년 전 조지 스프링어에 6년 1억2500만달러를 썼다. 두 시즌 연속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겪으며 수입이 크게 감소한 마당에 또다시 거액을 들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야후스포츠는 7일(한국시각) '블루제이스 로스 앳킨스 단장이 레이와 시미엔을 잡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프시즌 동안 토론토에 주어진 몇 가지 과제 중 중요한 하나는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토론토의 재정 능력을 감안하면 시미엔과 레이 중 둘은 말할 것도 없고, 한 명을 잡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론토가 골치 아픈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8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레이는 내년이면 31세가 된다.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바랄 것이다. 총액 1억달러는 무조건 넘긴다고 봐야 한다. 야후스포츠는 '한 시즌 200이닝 안팎을 던지는 탈삼진왕에게 투자를 할 지, 수비력과 162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지닌 파워히터에 집중할 것인 지 앳킨스 단장은 결정해야 한다'며 '레이는 알렉 마노아 같은 젊은 투수들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시미엔은 클럽하우스 리더로 보 비셰트는 존경심을 숨기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앳킨스 단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FA 3명에 대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화는 끊임없이 나눌 것이다. 우리의 관심과 그들의 관심에 관해 얘기할 것이며, 그들도 뜻이 같았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특정 방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모든 가능성을 창조적인 측면에서 다룰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 가장 창조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