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불붙은 파이널A행 '티켓 전쟁' 만큼이나 주시해야 할 것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쟁이다.
올 시즌 K리그1에는 '2+2'장의 ACL 티켓이 주어진다.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K리그1 2, 3위팀은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현재 승점을 보면 선두 울산 현대(승점 64)와 2위 전북 현대(승점 63)는 최종 성적표에서도 1, 2위가 유력하다. 관건은 FA컵이다. 현재 4강에 울산과 3위 대구FC(승점 49)가 포함돼 있는 만큼, 4위에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변수는 단연 5위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의 최근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6경기에서 5승1패로, 최근 6경기 성적만 봤을 때는 5승1무의 전북 다음가는 흐름이다. 제주는 올 시즌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는 팀 중 하나다. 왕성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로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승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남기일 감독이 답답할 정도로 무승부 경기가 많았다. 제주는 올 시즌 최다인 13번의 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4월 중반부터 12경기 무승(7무5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을이 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날씨가 선선해지자 제주식 기동력 축구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남 감독도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미하며, 팀내 경쟁력을 더욱 올렸다. 답답했던 공격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11골을 기록 중이다. 김경재 박원재 강윤성 등 백업 자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수비 역시 안정감을 찾았다.
제주의 상승세로 파이널A행 구도는 물론 ACL 경쟁 판도도 바뀌었다. 한경기를 덜 치른 제주는 승점 43으로 5위까지 뛰어올랐다. 10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순연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치고올라갈 수 있다. 제주가 강원을 잡는다면 3위 대구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줄일 수 있다. 대구, 수원FC(승점 45)와 함께 더욱 치열한 ACL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
분위기는 제주쪽이다. 제주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순연된 경기를 소화 중인 강원에 비해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강원에 비해 컨디션에서도 앞선다. 제주는 올 시즌 강원을 맞아 두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지만, '이번 만큼은' 이라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