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70승? 그저 지나가는 겁니다(웃음)."
한껏 높아진 대권 가능성에도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KT는 7일 수원 키움전에서 9대2로 이기면서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70승에 선착했다. 70승 선착 팀이 정규시즌 우승 축배를 들 확률은 74.2%. 2015년 창단 후 4년 연속 꼴찌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맛봤던 KT가 V1으로 가는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8일 수원 키움전을 앞둔 이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은 그런 걸 신경쓸 겨를이 없다. 어제 경기 전에도 1승을 더하면 70승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했는데, 막상 경기가 끝나니 기억이 안나더라. 요즘엔 다 알고 있던 것을 잊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고 웃었다.
그럴 만도 하다. 정규시즌 18경기를 남겨둔 KT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2위 삼성(3경기차), 3위 LG(3.5경기차) 모두 추격 사정권.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한번 삐긋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 감독의 신중함을 단순한 '1위의 여유'로만 볼 수 없는 이유.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는 83승을 기록했다. KT는 81승으로 NC의 뒤를 이었지만 정규시즌 우승에 닿지 못했다. 올해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을 거둬도 80승을 돌파하지 못한다는 점은 KT에게 부담이 될 만하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확률이 있다 보니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만 거두면 생각하려 하는데 최근 구도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이젠 정말 모르겠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다가오는 주말 LG전(잠실·9~10일)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눈을 빛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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