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류준열이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깊고도 섬세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연출)에서는 부정(전도연)의 보호자 역할대행 예약을 받고 파출소를 찾은 강재(류준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천문대에 올라 일출을 기다리던 강재는 부정에게 "이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호박 마차에 올라탄다. 최선을 다할수록 허무해지기도 하지만 돈도 벌고 싶고, 다른 할 일도 없고, 외로우니까 이 일을 계속 한다."라고 '역할대행'이라는 자신의 삶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이에 아직 젊은데 왜 그런 생각을 하냐는 부정의 물음에 강재는 지금 껴 봤자 질게 뻔하니 지고 싶지 않다고 답하며 "나 같은 사람하고도 친구 할 수 있어요? 손님 말고"라고 물었고, 부정은 대답할 말을 찾았지만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이후 강재는 부정에게 1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 엄마 미선(강지은)과 아버지의 유골함을 들고 이 곳을 찾았던 과거사를 털어놓았고, 부정과 한층 가까워진 모습으로 서로를 감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류준열은 깊고도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풀어내며 강재의 서사에 한층 다가서게 만들었다.
한편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바다로 갈지 집으로 갈지 갈림길 앞에 서게 됐다. 이에 강재는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날 겸 바다에 갈 거라고 말하며 부정에게 같이 갈 것을 제안했지만 정수(박병은)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한 부정은 이내 일상으로 한 발짝 돌아간 듯이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꿈 같던 시간들을 뒤로 한 채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강재는 부정에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를 넘어서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고, 이 가운데 담담하지만 흔들리는 감정선을 표현하는 류준열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몰입해 함께 호흡하게 만들었다. 강재와 묘하게 닮아 있는 슬픔을 간직한 부정과 앞으로 두 사람이 또 다른 관계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지 궁금증이 모아지기도.
한편 류준열이 출연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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