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부터 적극적으로 하겠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경기를 할 때 방어적으로 하는 느낌을 받았다. 찬스 때 보면 볼넷을 고르려고 하더라. 나 역시도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는 이 감독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방어적으로 하다가 의미없이 끝나느니 앞으로 게임 운영을 할 때 찬스 등에서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고, 선수들이 그렇게 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1위를 지켜야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스스로 직감하고 더 적극적인 자세로 바꾸겠다는 것.
이 감독은 이날 라인업부터 실천했다. LG 선발이 전날과 같은 이민호였으나 라인업을 소폭 바꿨다. 전날엔 4번 유한준-5번 호잉-6번 장성우로 기용했는데 이번엔 4번 호잉-5번 장성우-6번 김준태로 바꾼 것. 이는 유한준을 대타 요원으로 배치해 후반 기회를 노리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계획은 가장 중요한 6회초에 큰 효과를 봤다.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3루에서 KT 1번 조용호 타석. LG는 좌완 셋업맨 김대유를 올렸다. 이 감독은 곧바로 조용호 대신 유한준을 투입했고, 결과는 볼넷. 황재균까지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고, 강백호의 우중간 2타점 안타가 터져 결승점을 뽑았다.
6회말에도 이 감독의 단호한 투수 교체가 빛을 발했다. 선발 데스파이네가 안타와 볼넷을 내줘 2사 1,2루가 됐다. 데스파이네의 투구수는 114개. LG 타자는 9번 이영빈이었다.
KT 불펜에는 조현우와 주 권이 대기중이었다. 그리고 이 감독은 주 권을 투입했다. 6회라 왼손인 조현우가 나올 가능성이 커보였지만 이 감독은 왼손 타자에 가장 확실한 카드인 주 권을 내세웠다.
이영빈이 올해 고졸 신인타자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3할6푼(25타수 9안타)로 강했고, 이영빈의 안타로 LG의 분위기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가장 믿는 카드로 LG의 흐름을 끊으려 했던 것.
결과는 이 감독의 기대대로 좌익수 플라이 아웃.
승부처라고 판단된 상황에서 가장 믿는 카드를 낸 승부수가 통하며 KT는 LG를 4대2로 꺾고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릴 수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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