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뛰다 건너온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면서 구단 해외 스카우트들의 눈도 대만리그를 간과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대표적으로 성공한 대만리그 출신 외인 케이스는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와 라이언 카펜터(30·한화 이글스)다.
미란다는 25차례 선발등판에서 탈삼진 200개 고지에 올라섰다. 두산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고, 탈삼진 200개를 달성한 최초의 두산 투수로 남게 됐다. 이제 미란다는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1984년 최동원 223개)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3일 KT전에서도 6이닝 동안 7개 탈삼진을 추가해 211개를 기록한 미란다는 남은 세 차례에서 탈삼진 13개를 더하면 KBO 역사를 바꾸게 된다.
특히 미란다는 탈삼진 능력 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능력이 뛰어나다. 1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해 KBO리그 외인 선수 기록과 OB 시절을 포함한 두산 투수 기록을 모두 바꿔놓았다. 14일 현재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1위(2.3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위(1.13)에 랭크돼 있어 KBO리그 데뷔시즌이지만 그야말로 '효자 외인'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카펜터도 탈삼진 능력에선 KBO리그 톱 클래스다. 미란다에 이어 2위(162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소 들쭉날쭉함이 있어 완벽한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이닝소화력(28경기 153이닝)이나 안타억제력(피안타율 0.237)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퀄리티 스타트를 10차례나 했는데 5승밖에 챙기지 못한 건 진한 아쉬움이다.
미란다와 카펜터처럼 KBO리그로 넘어와서 성공 스토리를 쓸 대만리그 출신 외인 투수가 있을까.
우선 풀(pool)은 제한적이다. 또 나이와 기량을 감안했을 때 눈여겨볼 외인 투수는 1~2명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건 호세 데 폴라(33·시티 브라더스)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데 폴라는 1m95의 장신인데다 왼손 투수다. 지난 시즌부터 대만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다승(14승), 평균자책점(1.78), 탈삼진(159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변수는 내년 만 서른 넷이란 나이다. 지난 2년간 대만리그 성적을 보면 데 폴라는 내년 시즌 충분히 잘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같은 아시아라고 하지만 KBO란 또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내년 외인 투수를 교체할 팀은 많다. 데 폴라를 누가 영입할까. 또 한 명의 성공 신화를 쓸 대만리그 출신 외인이 KBO리그에 입성할까. 기대만발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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