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청자들은 '오징어 게임'이라는 한국 콘텐츠로 인해 끊임없이 충격받고 감동 받고 흥분하고 있다. 물론 공감하는 부분이 크다. 빈부격차나 인간성 상실 등에 대한 부분은 '격공'(격하게 공감)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부분의 이질적인 묘사는 충격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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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총을 쉽게 볼 수 있는 미국 남미 등에서는 이 장면에서 꽤 놀라는 시청자들이 많다. '어떻게 초등학생 딸에게 권총을 선물할 수 있나'하는 것이다. 당연히 실제 권총이라고 착각하는 시청자들이 대부분이다. 유튜브 등에서는 이 장면을 시청하며 놀라는 해외 시청자들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라이터라는 것이 등장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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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서 조상우(박해수)는 빚더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 한국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번개탄을 피우는 것이 자살을 시도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아직 이 같은 방식이 생소한 편이다. 게다가 번개탄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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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K-엔딩' 역시 '오징어 게임'을 끊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화 엔딩을 보고 5화를 바로 시청하지 않는 해외 시청자는 거의 없을 듯하다. 국내 시청자들이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렀던 그것이 K-콘텐츠의 힘이 되고 있다.
2화 초반 '깐부' 일남(오영수)은 첫 게임 후 게임 탈퇴를 선택한다. 이는 '오징어 게임'이 시청자를 늘 예측 불가의 상태로 몰고 갈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그가 게임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탈퇴했기 때문이다. 많은 해외 시청자들은 '오징어 게임'과 다른 게임 장르물과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이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이 장면 이후 스토리가 예측이 불가능하게 흘러가면서 흥미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