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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전작과 비교해 '코믹 연기'의 되풀이라는 말도 슬슬 나왔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뻔한 연기에 염증을 느낀다는 리뷰까지 나올 정도. 공교롭게 전작 '열혈사제'에서 그녀가 맡은 역도 '원 더 우먼'처럼 검사고, 초반 겉으로 보이는 모습(돈받고 줄서기에 바쁜)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비판은 일부 힘들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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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에 비해 '원 더 우먼'의 캐릭터는 좀 더 '비현실적'이고 단면적이다. '열혈사제'의 역할이 선악의 중간 지점에서 오락가락 하는 현실적 검사였다면, '원 더 우먼'의 조윤주 검사는 알고보니 엄청 정의로운 인물인다. 그간 비리에 한 몫 거든 이유는 다 대기업과의 '맞짱'을 위한 것이었다. 지나치게 착하고 정직한, 단면적인 설정이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이를 이하늬는 액션 코믹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캐릭터의 빈 공간을 채운다.
사실 제작자 입장에서 믿고 원톱 주연을 맡길 여배우가 얼마나 될까, 단언컨데, 이하늬는 이번 '원 더 우먼'을 통해 바로 그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원톱 여주인공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전도연 등 연기파로 이미 20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경우가 아닌 경우엔 꿈도 꾸기 힘들 일이다.
망가지는 코믹 캐릭터, 그것도 여주인공이 이를 소화해낼 때는 운신의 폭이 확 좁아진다. 코미디 '언저리'의 장르 한계에 부딪히게 되며, 주목을 받을 수록 로맨스나 다른 장르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부문은 예쁜데, 액션+코미디 세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당췌 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즉 코미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배우의 패션이 화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하늬는 보란 듯이 '3불론'을 깼다.
1978년생 이하늬가 연기자로 슬슬 인정받게 된 시점은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 이르러서다. 일찍이 데뷔를 했으나, 화려한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타이틀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왕관이 마이너스가 됐고, 서울대 출신 재원이라는 점도 연기자로서 다양한 색깔을 펼쳐보이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남자 배우들보다 짧은 여배우의 연기 수명상 이대로 하락곡선을 그린다해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이하늬는 반전카드로 역전극을 썼다. '극한직업'에서 머리카락도 제대로 안 빗고 다닐 듯한 털털한 '장형사'역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드라마 '열혈사제'로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원 더 우먼'이다. 코믹 캐릭터라는 포장 속에 이상윤과의 멜로 호흡이 그럴싸하다. 바로 다음 작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진한 멜로 연기를 한다고 해도 결코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선글라스나 가방은 물론 화려한 원피스까지 끊임없이 핫클릭을 부르고 있다. 6회에서 입은 구찌 원피스는 40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 함께 들고 있는 뱀부 핸들의 구찌 가방 또한 '매의 눈'을 가진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배우들의 경우, 연기파로 자리잡은 40대 후반이나 50대 초와 20대 사이 확실한 원톱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하늬의 재등장, 재발견은 여러모로 상당히 의미가 깊고 격려를 아낌없이 해줄 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