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가을야구를 확정지었다.
2015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명가'답지 않았던 지난 5년 간의 암흑기. 올 시즌을 터닝포인트로 삼을 참이다.
답답함을 꾹 참아왔던 삼성 팬들. 오래 기다렸다. 응축된 팬심이 라이온즈파크로 모이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라팍은 연일 북적북적 하다. 관중 입장이 재개됐지만 다소 한산한 수도권과 사뭇 다른 분위기. 넘치는 기대감은 고스란히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라이온즈파크는 삼성의 암흑기와 역사를 함께 해왔다. 2016년 개장 이후 단 한번도 가을잔치를 열지 못했다.
창원 NC파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와 더불어 국내 최신식 야구장으로 꼽히는 3대 천왕. 라팍은 이 세 구장 중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유일한 구장으로 남아있다.
올 시즌도 100% 확신할 수 없다.
삼성의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됐는데 무슨 소리냐고? 너무 잘해서 탈이다.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할 딱 하나의 변수는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KBO는 후반기를 앞두고 '11월 15일 이후 경기가 편성되는 포스트시즌은 1차전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로 한국시리즈가 해당된다. 2선승제 단축 시리즈로 치러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도 상황은 변함이 없다.
한국시리즈 시작 시점이 아닌 종료 시점이 11월15일 이후에 해당될 경우 시리즈 전 경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15일 이전에 1,2차전 만 따로 떼서 정규 시즌 홈구장에서 치르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KBO는 "형평성 차원에서 전 경기를 고척에서 치른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이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칠 경우 라이온즈파크 가을야구는 사라지게 된다.
21일 현재 2위 삼성은 선두 KT에 1게임 차로 근접해 있다. 22일, 23일 대구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가을야구를 방불케 하는 실로 뜨거운 열기가 예상된다. 홈 팬들의 열기도 추운 날씨를 녹일 만큼 후끈할 전망.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삼성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
캡틴 박해민은 선수단을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우승을 독려하고 있다. 주포 오재일도 "라팍에서 6년 만의 첫 가을야구라 팬들의 감회와 기대가 크실텐데 솔직히 1등해서 고척에서 하고 싶다"며 웃었다.
만약 삼성이 KT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한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쫓기던 KT로선 심리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정규 시즌 우승 확률도 부쩍 높아진다.
반면, 삼성이 2경기를 모두 내주면 3게임 차로 벌어지면서 정규 시즌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이 경우 라이온즈파크에서의 가을야구 개최가 현실이 될 수 있다.
과연 무엇을 택할 것인가. 시즌 막판 안갯속 정규 시즌 우승 경쟁이 '라팍의 가을'을 기다리는 삼성팬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기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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