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오마리 스펠맨은 클래스가 달랐다. 강력한 경기 지배력으로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안양 KGC 인삼공사가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정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104대99로 눌렀다.
스펠맨은 22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데이터에 나타난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는 공수에서 더욱 좋았다.
경기 전 KGC 김승기 감독은 "초반 변칙으로 나서야 한다. SK 흐름이 워낙 좋고, 우리 주전들의 게임 체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주전을 대거 빼고 변형 스타팅 라인업을 내세웠다. 단, 외국인 선수는 스펠맨이었다.
스펠맨이 메인 볼 핸들러였다. 골밑 리바운드는 낮아지지만, 스펠맨이 외곽으로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골밑의 공간이 생겼다. 스펠맨은 3점슛 능력도 있다. 게다가 SK는 조직적 트랜지션이 상당히 빠른 팀이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속공에 능하다. 이 공격을 통해 게임 흐름을 가져온다. 스펠맨이 외곽에서 세이프티 역할을 하면서, 이 부분도 자연스럽게 차단됐다. 스펠맨은 올 시즌 최고의 블록슛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1쿼터 31-26, KGC의 5점 차 리드. 포인트가드 혹은 메인 볼 핸들러 스펠맨의 역할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2쿼터 정상 라인업을 가동한 KGC. 오세근 전성형 변준형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스펠맨의 강력한 속공 더으까지 나오면서 55-40, 15점 차 리드. 단, SK는 만만치 않았다. 안영준과 최준용을 앞세워 더 이상 리드를 허용치 않았다. 결국 59-51, 8점 차 전반 KGC 리드.
3쿼터 초반이 흐름 상 상당히 중요했다. 스펠맨이 완벽한 지배력을 보였다.
67-57, 10점 차 리드. 스펠맨은 워니 앞에서 완벽한 1대1 능력으로 깨끗한 3점포를 꽂았다. 이후 워니의 골밑슛을 블록. 변준형의 2점슛으로 이어졌고, SK 안영준의 골밑 돌파를 견제. 블록슛을 하진 못했지만, 안영준은 골밑슛을 실패. 결국 문성곤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74-57, 17점 차로 벌어졌다. 스펠맨의 공수 지배력으로 인한 완벽한 흐름 장악이었다. 결국 사기가 오른 KGC는 정신없이 몰아치면서 83-60, 23점 차까지 벌렸다.
4쿼터 SK는 끈질겼다. 최준용의 속공과 워니의 연속 플로터 득점, 그리고 안영준의 속공으로 89-96, 7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이때, 스펠맨은 속공 상황에서 실책. 거친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고 벤치행.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오재현의 공격 리바운드 시도 시, 애매한 파울이 불렸고, 전성현의 자유투 득점. SK 추격 흐름이 끊어졌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이날 판정 기준은 상당히 불안했다. 소프트콜과 하드콜이 잇따라 나오면서, 판정 기준이 오락가락했다. 양팀 벤치와 선수들은 불만이 폭증할 수밖에 없었다. 특정팀에 대한 편파콜이 아니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