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가 가을 야구의 꿈은 어렵게 됐지만, 개인 타이틀은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KIA는 필승조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장현식(26)과 정해영(20)이 확실하게 뒷문을 잠갔다.
20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장현식과 정해영은 8회와 9회 차례로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지워냈다. 장현식은 시즌 32홀드를, 정해영은 시즌 30세이브를 나란히 수확했다.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장현식은 올 시즌 67경기에서 32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2위 주 권(KT·27홀드)과는 5개 차로 벌어졌다.
KIA는 9경기를, KT는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장현식이 1~2개 정도의 홀드를 추가한다면 사실상 올 시즌 홀드왕을 확정 짓게 됐다. KIA 구단 최초 홀드왕 탄생이 눈 앞인 셈이다.
2년차 정해영은 올 시즌 60번째 경기에서 30세이브를 올렸다. 만 20세 1개월 27일로 30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 만 20세 이하 30세이브 달성 선수가 됐다.
KIA는 20일까지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 상 물건너 갔다.
비록 가을야구 초대권은 얻지 못했지만,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위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과 정해영은 팀이 앞서고 있을 때 수고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 팀과 KT 모두 경기가 남아있다. 장현식도 시즌 끝날 때까지 홀드 1위를 지키길 원하고 있다"라며 "산술적으로 봤을 때 1위로 굳혀질 때까지는 최대한 팀에서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관리도 잊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대 1이닝을 보고 투입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1이닝을 던지지 않아도 홀드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타이밍을 봐서 등판을 조절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영의 세이브 기록 역시 생각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정해영은 매일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세이브) 상황이 되면 기용할 생각"이라며 "무리하지 않고, 관리하면서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배려 속에 KIA는 역대 6번째 30홀드-30세이브 듀오를 배출하게 됐다. 이전에는 2006년 삼성 권오준(32홀드)-오승환(47세이브), 2012년 SK 박희수(34홀드)-정우람(30세이브), 2014년 넥센 한현희(31홀드)-손승락(32세이브), 2015년 삼성 안지만(37홀드)-임창용(33세이브), 2019년 SK 서진용(33홀드)-하재훈(36세이브)이 거둔 바 있다.
이의리의 '신인왕' 굳히기도 이어진다. 이의리는 2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비롯해 시즌 종료 전까지 총 두 차례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고 있는 이의리는 최준용(롯데)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이후 손톱이 깨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를 앞뒀지만 22일 더그아웃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 인대를 다치면서 시즌 아웃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난 19일 불펜 피칭을 하면서 복귀 준비를 마쳤다.
이의리가 빠져있는 동안 최준용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40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을 기록하며 관심이 쏠렸다.
이의리에게 마지막 두 경기는 신인왕에 쐐기를 박을 기회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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